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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친박 이정현·정갑윤 탈당계 반려 '해프닝'



국회/정당

    인명진, 친박 이정현·정갑윤 탈당계 반려 '해프닝'

    반려 발표했다가 재논의키로…'인적청산 기준은?'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이한형 기자)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이 제출한 탈당계를 반려하겠다고 밝혔다가 '당내 논의를 거치겠다'며 한 발 빼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민감한 인사 문제인 만큼, 공식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이견이 나오면서다.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다짐·화합 대토론회 말미에 인 위원장은 참석자들 앞에서 "이 전 대표와 정 의원 사표는, 탈당계는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 사무처 당직자들이 모인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당연히 공식발표로 받아들여졌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4·13 총선에 조직적으로 가담해서 하신 분이 아니다", "밀짚모자 하나 쓰고 유권자의 신임을 얻으신 분"이라며 탈당계 반려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원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결단으로 모범을 보여주셨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이 뒤집히기까지는 10여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경태 의원이 "좀 더 논의해서 결정해주셨으면 한다"고 제동을 걸면서다. 조 의원은 "자기 개혁과 혁신이 있어야 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보기에 이 부분 만큼은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친박 인적청산을 밀어붙이던 인 위원장이 정작 친박 의원들이 스스로 제출한 탈당계를 반려하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인식한 발언이다.

    조 의원의 제안에 당황한 인 위원장은 "제 의견일 뿐"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김문수 비대위원이 "공식 발표"라며 인 위원장을 지원했지만, 결국 정우택 원내대표가 "(인 위원장의) 개인 의견"이라고 정리하면서 '탈당계 반려' 문제는 재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인 위원장이 "제가 미숙했다"고 사과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지만, 이번 해프닝은 향후 '인명진표 인적청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박근혜정부 핵심 인사로 거론됐던 이 전 대표에 대해 탈당계 반려 의사를 밝히면서 '인적청산의 기준이 뭐냐'는 논란도 뒤따를 수 있다. 현재 '청산 대상'으로 거론되는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에게는 반박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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