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 (사진=부산CBS)
새벽 시간 한 여성의 다급한 문자신고에 경찰관 수십 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신고를 한 여성은 술에 취해 경찰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오전 5시 4분쯤 부산 남부경찰서 112상황실에 한 여성으로부터 "도와주세요"라는 단문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경찰은 이후 5분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위치 추적결과 이 여성이 문자를 보낸 곳은 부산 수영구 일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제대로 신고도 할 수 없는 다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당직 형사 등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경찰이 대응에 나설 때쯤 또 다른 여성으로부터 "친구가 술을 마신 뒤 쫓기듯 사라졌다"라는 전화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일선 지구대 순찰차와 기동대 등 50여 명의 경력을 수영구 일대에서 수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성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별다른 범죄 정황도 파악되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수색 1시간 만에 수영구 광안동의 한 주택 2층 옥상에서 술에 취해 잠든 A(20·여)씨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이날 수영구의 한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에 연루된 정황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고의로 허위신고를 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별다른 조사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라며 "다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경력이 출동했으나, 범죄 피해가 아닌 단순 소동에 그쳐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