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산 다대포 성장기업 전경
기독교 신앙과 나무 사랑을 기본 이념으로 목재라는 한 우물을 고집하며 100년의 명맥을 이어온 부산의 향토기업 성창기업이 16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성창기업지주는 이날 오후 성창기업 창립자인 만오 정태성 회장이 세운 부산외국어대학교 남산동 캠퍼스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성창기업은 이날로 부산지역 첫 100년 기업이자 우리나라 8번째 100년 기업으로 우리 경제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성창기업의 역사는 1916년 성창상점이란 상호로 경북 영주에서 시작돼 1948년 대구에서 성창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1955년 부산으로 터전을 이전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성창기업 창업주 만오 정태성 회장
1959년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에 합판을 수출한 성창기업은 1966년 마루판을 개발, 일본과 유럽에 수출하면서 성장했다.
1988년 시장에 내놓은 온돌마루판은 우리나라 주거문화 혁명을 불러오기도 했다.
성창기업 100년의 역사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한인 자본에 박해를 했던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과 오일쇼크, 1986년 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 1997년 외환위기때 워크아웃, 2006년 국제금융위기 등 숱한 고난을 정부나 금융기관에 기대지 않고 오직 자신의 힘으로 극복했다.
사업합리화로 창업주의 장남(해덕)이 경영하던 반도목재와 조림.관광업을 하던 성창임원개발이 당시 성창기업에 흡수 합병되면서 성창기업은 우암동 시대를 마감하고 반도목재가 있던 사하구 다대동 시대를 열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59 성창기업 수출원목 선적
우인석 성창기업지주 대표이사는 " 기독교 정신과 나무 사랑 이념으로 목재라는 한 우물에 집중한 것이 100년 기업이 된 비결"이라고 밝혔다.
창립 후 단 한 번도 노사갈등을 겪지 않은 성창기업은 이제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성창기업은 미래비전인 "we grow with nature"와 슬로건인 "green & clean"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하고 환경에 유익한 성장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창업주의 나무사랑 이념을 실현함과 동시에 새로운 100년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성장 DNA를 만들 계획이다.
성창기업지주 아래 건축 내외장재 등을 생산하는 성창기업과 성창보드, 지씨테크 등 3개 계열사를 기반으로 발전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관광개발사업 등 신사업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