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호영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야당 도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으로 구성된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는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는 '쓰레기' 막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인의 품격을 떠나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소양도 없는 비상식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홍 지사가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남도민과 도의원은 '개', '쓰레기'가 아니다"라며 "도민을 그만 부끄럽게 하고 도민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홍 지사는 전날인 12일 도의회에 참석하던 중 단식 농성중인 여영국 도의원(정의당)이 "이제 결단하시죠"라고 말하자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되는 게 아냐. 2년 간 단식해봐, 2년 뒤에 나갈테니까"라고 말했다.
도의회가 끝난 뒤 여 의원이 '쓰레기'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홍 지사는 손팻말을 가리키며 "그 앞의 쓰레기를 좀 치워달라는 것"이라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했다.
한편 여영국 도의원은 이날 홍 지사를 모욕죄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여 의원은 고소장에서 "홍 지사는 교육감 불법서명에 최측근들이 구속되거나 기소됐는데 어떤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도지사 신분으로 도의원에게 모욕을 준 것은 절대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대해 이병희 도의원(새누리당)은 도의회 신상발언에서 여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한 명의 의원이 신성한 도의회를 또 다시 정치 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350만 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도지사를 사퇴하라고 억지 부리고 있다"고 여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면서 단식 농성이나 하고 동료 의원들에 대한 무분별한 폄하발언을 계속한다면 도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에 따라 여 의원의 책임을 묻는 행동에 들어갈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