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NGO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문석준 기자)
전 세계 NGO(비정부기구) 리더가 한 자리에 모이는 유엔 NGO 컨퍼런스가 아시아·아프리카에서는 최초로 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NGO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국가 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제66차 유엔 NGO 컨퍼런스'가 30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회식을 갖고 2박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개회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크리스티나 갈라치 유엔 사무차장, 황교안 국무총리, 장순홍·이일하 조직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내외빈과 NGO 리더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반기문 총장은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주제인 세계시민교육은 제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모든 학교가 파괴됐고 의자도 교과서도 없었지만 유엔에서 기증한 교과서와 부모들의 교육열 덕분에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NGO의 참여가 없다면 아무리 야심 찬 이니셔티브도 결코 충실히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NGO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진=문석준 기자)
유엔 NGO 컨퍼런스는 유엔 71년의 역사와 함께해온 전 세계 시민사회 영역을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고 유서 깊은 행사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세계시민교육'(부제-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전 세계 700여개 NGO 단체 리더와 회원 4000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유엔 NGO 컨퍼런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대륙에서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중심으로 한 북미와 유럽 등 일부 대륙에서만 개최됐었다.
유엔 공보국이 주최하고 한동대학교와 한국NPO공동회의, 유엔아카데미임팩트, (사)드림터치포올 주관으로 펼쳐지는 컨퍼런스는 개·폐회식과 환영리셉션,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다.
세계 각국의 NGO 단체들은 워크숍을 통해 빈곤종식과 기아종식, 양질의 교육보장 등 유엔이 추구하는 17개 목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또 생태계 보호와 글로벌 파트너십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해결을 위한 NGO 단체들의 고민과 화합 및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이번 콘퍼런스 폐회식에서는 제66차 유엔 NGO 컨퍼런스 의제를 최종 정리한 '경주 선언문'을 채택한다.
최양식 경주시장이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주시 제공)
경주 선언문은 앞으로 15년간 세계 시민사회의 지표가 될 선언문으로, 다음달 23일 뉴욕 UN본부 회의에 상정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경주와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NGO의 역량 강화는 물론, 전 세계 NGO의 네트워크 구축과 세계 평화 및 국가 간 교육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라의 천년고도이자 세계유산을 보유한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의 위상을 한 층 더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 NGO 리더 등 4000여 명이 모여 지구촌 발전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세계적인 컨퍼런스가 경주에서 열리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