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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는 어떡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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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오바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는 어떡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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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폭 피해 할머니>
    - 7살 때 부모님따라 일본 갔다가 피폭
    - 전범국 日보다 무고한 한인에게 사과해야
    - 죄 없는 제2의 피폭자… 더는 외면 말아야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 피폭 때 한인 10만명… 현재 2650명 생존
    - 작년 판결 이전까지 日은 자국민만 보상
    - 오바마에게 한국인위령비 사죄 요구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 할머니(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심진태(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 원폭 현장을 방문합니다. "원폭을 투하한 데 대한 사과의 의미는 아니다" 이렇게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 제기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오바마는 히로시마 원폭으로 숨진 이들의 위령탑에 헌화하는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이 상황을 보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입니다. 이분은 아예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러 일본으로 갈 거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한 분을 직접 만나보죠. 16살에 원폭 피해를 입고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오신 분이세요. 할머님 한 분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할머님, 안녕하세요?

    ◆ 할머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16살에 원폭 피해를 입으셨으면 그럼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할머니> 올해 87입니다.

    ◇ 김현정> 16살에 그때는 어떻게 일본에 계셨습니까?

    ◆ 할머니> 내가 7살 때 부모님 따라 일본으로 갔습니다.

    ◇ 김현정> 그날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그 날의 기억이 지금도 나세요?

    ◆ 할머니> 그날 아침에 한 6시반경 돼서 사이렌이 천천히 울렸거든요. 그리고 7시 20분쯤에 깜박하는 불빛이 보였구요. 모자를 쓰고 회사에 들어가다가 내가 모자를 딱 벗었어요. 탁 벗는 순간에 무엇이 번쩍 하더니만 번쩍 하는데 건물이 막 확 무너졌어요.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 거예요. 번개가 번쩍할 정도로. 전기로 쏘는 것처럼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때만 해도 이게 원자폭탄일 거라는 건 모르셨던 거고요.

    ◆ 할머니> 원자폭탄은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냥 그 건물이 폭격을 당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 가지고 살려달라고 막 고함을 질렀죠.

    ◇ 김현정> 그래서 어디 어디 피해를 당하셨어요?

    ◆ 할머니> 그러니까 나는 얼굴이고 온몸이 전부 다 상처를 입었어요.

    ◇ 김현정> 화상이요.

    히로시마 원폭 당시 모습(사진=자료사진)
    ◆ 할머니> 네, 상처를 입어서 움직이지를 못했어요. 그래 가지고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이러니까, 이제 군인들이 나를 싣고 가서 그 밑에 비행기장에 갖다 싣어다 놓더라구요. 비행기장에 다친 사람이 많이 있었고.

    ◇ 김현정> 다친 사람이 수두룩하고.

    ◆ 할머니> 밤에 다 배에 싣고 그 근처 히로시마 근처 섬에 이노시마라는 섬으로 갔어요.

    ◇ 김현정> 섬으로 싣고 가서?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사셨어요, 할머니. 그렇게 다치셔서 일도 못하게 됐고.

    ◆ 할머니> 거기서 치료도 못하고 너무 환자가 많고. 그리고 몇 달 후에 한국에 왔는데, 내 얼굴에 너무 흉터가 심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도 없는 거에요. 다닐 수도 없고 이러니까, 이래 사는 거면 죽는 게 안 낫겠나 싶어서.

    ◇ 김현정> 죽을 생각까지 하셨어요.

    ◆ 할머니> 네, 도저히 나갈 수가 없고..

    ◇ 김현정> 그 당시에 먹고 살기 힘들어 일본에 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나 큰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오신 건데, 이달 말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일본 히로시마 추모공원에 간다고 그래요. 소식 듣고는 어떠셨습니까?

    ◆ 할머니> 그때 미국과 일본이 전쟁하는 거는, 일본과 미국이 비교도 안 되게 미국이 이기고 있었는데, 위에서 핵을 안 쏴도 미국이 이기고 있었는데, 왜 핵을 써 가지고.

    ◇ 김현정> 그 말씀은 왜 굳이 핵을 썼느냐, 그 얘기를 하고 싶다는 이 말씀이시군요.

    ◆ 할머니> 우리는 제2의 피폭자들입니다. 그때 전쟁은 일본에서 걸었던 전쟁이니까 미국이 일본에다 그럴 수 있다 쳐도, 거기 많이 살았던 우리 한국사람들은 무고하게 당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한테 우리한테 반드시 사과를 해야 될 그럴 입장인데, 왜 일본을 가는지.

    ◇ 김현정> 오히려 만나서 사과해야 할 사람에게는 안 하고 왜 일본에 가서 그러느냐는 말씀. 알겠습니다.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오늘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할머니> 네.

    ◇ 김현정> 16살에 히로시마에 있다가 원폭 피해를 당하고 평생을 어렵게 살아온 할머님 한 분을 먼저 만났습니다. 이 할머님처럼 일본에 있다가 원폭 피해를 본 한국인 피해자가 적지 않다는데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을 이어서 연결을 해보죠. 지부장님 나와 계세요?

    ◆ 심진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앞서 만난 할머님처럼 그렇게 히로시마에 계시다 피해를 당한 한국인들이 얼마나 되는 거죠?

    ◆ 심진태> 1945년 원폭이 떨어지자 일본 내무성에서 발표한 걸 보면요. 히로시마에서 약 44만, 나가사키에서 30만, 이렇게 해서 74만으로 통계가 나와 있어요. 그 중에 한국인 피해자가 10만입니다. 5만은 즉사하고 5만은 살았는데, 4만 3000명이 영구 귀국하고 7000명이 일본에 거주하는 걸로 해서 발표가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많은 한국인이 그 당시에 살았군요. 그럼 그분들 중에 지금 생존해 계시는 분들은 몇 분이나 됩니까?

    ◆ 심진태> 2650명이 생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등록된 생존자만 해도 2600여 명.

    ◆ 심진태> 네.

    ◇ 김현정> 그야말로 일본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분들은 그럼 무고한 희생을 당한 분들인데 어딘가에서 치료비든 뭐든 좀 보상은 받았습니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심진태> 치료비라든지 보상비라든지 이런 문제는 한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요. 74년부터 일본에 소송을 해서 27년 동안 소송을 했습니다.

    ◇ 김현정> 일본에다가 소송을 27년 동안이나.

    ◆ 심진태> 작년에 결국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어디에 있어도 피폭자는 피폭자다”. 이런 재판의 판결이 났어요. 이 문제는 뭘 의미하냐면, 일본은 1957년부터 자국법에 따라 이미 자기 나라의 자국민은 전부 치료를 다 무료로 해 주었는데.

    ◇ 김현정> 무료 치료, 전액 치료를 해 주었는데.

    ◆ 심진태> 전액치료를 했는데 우리 재외 피폭자는 안 했습니다. 그래서 소송을 갖다가 27년 동안 이어지다가 결국 2015년 9월 8일에, 일본이나 타국이나 어디에 있든지 똑같은 진료비를 주겠다, 그렇게 이 재판이 완결이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에 오바마 미 대통령 방문에 맞춰서 몇몇 분들이 히로시마로 가신다고요, 아예?

    ◆ 심진태> 우리나라는 전쟁을 치른 것이 아니고 일본에서 강제동원해서 한국인 피폭자가 10만명이 나왔던 건데요. 전세계가 알기로는 일본만 이 원폭피해자가 나타난 걸로 생각하고 있잖아요. 우리 한국인이 있다는 거는 몰라요.

    ◇ 김현정> 우리 한국인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는 것을 오바마 대통령은 생각을 해야 한다.

    ◆ 심진태> 당연하죠. 우리 한국 원폭피해자들도 이렇게 있다. 원폭 피해자들은 당연히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 뭐라고 했을 때 우리가 가서 그 얘기를 전달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선진국은 다 핵무기를 갖고 있잖아요. 핵도 없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일단 반핵 메시지를 전달하시면서, 또 일본이야 그 당시에 어쨌든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랬다 치더라도, 우리 무고한 민간 한국인들은 왜 이런 피해를 당해야 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심진태> 당연하죠. 그리고 전쟁 후의 보상 문제를 국제적으로 다뤘을 때 그때의 문서를 원폭피해자들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쪽에 가서 보상을 받을지를 명확히 할 수 있죠. 지금 2차 대전 때 일본과 같은 패전국인데도 독일은 다 보상을 했는데

    ◇ 김현정> 독일은 했는데 일본은 안 한다.

    ◆ 심진태> 일본은 지금은 사죄조차 하지 않고 지금까지 무방비상태로 그냥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지나도록.

    ◇ 김현정> 도대체 우리는 어디에 가서 보상을 받아야 되는가. 이 문제를 좀 제기하고 싶으시단 얘기군요.

    ◆ 심진태> 그런 문제도 우리가 얘기를 반드시 해야 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심진태> 26일날 가서 그 이틑날 27일날 오니까 그때 이 행사를 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히로시마에 간다고 한들, 오바마 대통령과 가까이에서 뭔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심진태> 아니, 요구는 할 겁니다. 면담도 요구할 것이지만 그렇게 해 주겠습니까? 그런 예상은 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우리가 히로시마에 평화공원에 가면 한국인 위령비가 있습니다.

    ◇ 김현정> 한국인 위령비가 있군요. 그때 원폭 피해를 당한?

    ◆ 심진태> 그렇습니다. 거기 가서 그래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거기에도 사죄를 해라, 그리고 참배를 하라, 이렇게 얘기 할 거구요.

    ◇ 김현정>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위한 위령비에 오바마 대통령이 와서 헌화하기를 바란다.

    ◆ 심진태> 네, 네.

    ◇ 김현정> 무사히 다녀오시고요.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 심진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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