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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적반하장' 옥시 "곰팡이에 오염된 가습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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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적반하장' 옥시 "곰팡이에 오염된 가습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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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사재판부에 제출한 보고서 "오염된 물에 노출될 가능성 높아" 주장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제조기업 처벌 촉구 옥시상품 불매 선언 시민사회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옥시의 보상과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제조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가 "오염된 가습기 때문에 폐손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보고서를 민사재판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봄철 황사나 꽃가루 등 황당한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피해자들에게 가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책임을 돌리는 연구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같은 사실은 CBS 노컷뉴스가 26일 입수한 '공동전문가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는 성균관대학교 의대 강북삼성병원 K교수와 싱가포르 마운트 엘리자베스병원 호흡기 자문의사인 P 부교수, 폐질환 전문병원인 영국 왕립브롬톤병원 자문의사 T박사 등 3명의 명의로 작성됐다.

    이 보고서는 옥시 측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민사재판부에 제출됐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2012년 "가습기와 폐손상간의 인과관계가 성립된다"는 역학조사 내용과 실험 환경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K교수 등이 작성한 보고서가 가습기 살균제가 피해원인이 아니라 가습기가 '오염'돼 바이러스 혹은 곰팡이균이 번식을 하면서 폐질환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부분이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감염, 특히 바이러스성 감염이 가장 의심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곰팡이, 박테리아, 아메바 또는 다른 미생물 등에 오염된 가습기를 사용해 발생한 과민성 폐렴 사례들은 많이 보고돼 있다"며 "가습기 사용으로 발생한 과민성 폐렴의 경우 가습기와의 연관성이 매우 있어 종종 가습기 폐렴으로도 불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민성 폐렴'에 대한 설명에만 7장 가량을 할애했다.

    특히 일본에서 1980년~1989년까지 621명의 과민성 폐렴 환자가 보고된 점, 환자 중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 발생 계절 등을 이 사안과 유사하다는 취지로 제시했다.

    질본의 연구도 '오염된 가습기', '곰팡이에 노출된 가습기'로 인한 감염성 폐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돼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들은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 오염된 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질본은) 어떤 실험도 시행하지 않았다"며 "질본은 이용 가능한 최신 진단기술을 사용해 바이러스성 및 박테리아성 폐렴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을 확인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곰팡이에 노출되는 경우 감염성 폐렴 가능성이 높으나 추가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많은 환자들의 방사선학적 소견들이 감염성 폐렴으로 보이고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덧붙였다.

    바이러스성 폐렴이 젊은 성인이나 임산부에게서 많이 보고된다는 내용, 동아시아에서는 감기와 다른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이 1월부터 5월 사이 많이 발병된다는 학술지 논문 등도 근거로 포함됐다.

    옥시 측은 이 보고서 외에도 왕립브롬톤병원으로부터 받은 사례분석 의견서를 재판부에 여럿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실시한 18건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한 폐 손상이라는 결론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옥시 측은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에서 진행한 생식독성실험과 흡입독성실험 보고서 가운데 '임신한 쥐 15마리 가운데 13마리의 새끼가 죽었다'는 불리한 결과에 보고서를 쪼개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옥시 측은 유해물질 PHMG가 전신독성 가능성이 있으니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흡입독성실험 보고서만 제출 받아 유리한 내용만 선별적으로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봄철 황사나 꽃가루 등 때문에 폐 손상이 일어났다는 의견서도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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