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쓰나미에 오세훈·이재오·이인제 등 거물들 추풍낙엽

여당 '강남 철옹성 신화'도 깨져…전현희 등 돌풍

4·13총선을 통해 민심이 정권 심판의 깃발을 높이 쳐들면서 여당 대권주자와 중진들이 낙선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서울 강남 등지에서도 야당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정치지형이 180도로 바뀌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고전끝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이긴 것은 기존 여론조사를 뒤집은 결과다. 이로써 정 의원은 유력한 여당 대권 주자를 침몰시키며 6선의 고지에 올랐다.

은평을에서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재오 의원이 정치신인인 더민주 강병원 후보에게 패배한 것도 예상밖이었다. 이로써 이 의원은 6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무릎을 꿇어야 했다.

6선인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도 더민주 김종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으로 두번째 도전에서 야당 중진을 꺾으며 야당의 영역을 개척했다.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누른 더민주 전현희 전 의원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은 14대 총선 때 민주당 홍사덕 후보가 당선된 후 야당 인사들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불모지다.

같은 강남벨트에서 송파을 최명길 후보, 송파병 남인순 후보가 여당 후보를 누루고 당선된 것도 여당 심장부를 흔든 경우다.

'흙수저' 출신 변호사가 출인인 더민주 김해영 후보가 부산 연제구에서 새누리당 현역인 김희정 후보를 꺾은 것도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