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이 후보들간 '막장' 감정 싸움으로 진흙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서로의 부인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인데 이어 이번에는 한 연예 주간지가 '크루즈가 5명의 여성들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폭로 기사를 실은 것을 계기로 양측이 다시 충돌했다.
연예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24일(현지시간) "충격 주장, 크루즈 5명의 정부와 불륜 발각'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잡지는 "그의 문란한 성관계가 대선 선거운동을 망가뜨릴 것"이라며 "블로거들과 정치 활동가들이 크루즈의 불륜을 캐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창녀, 교사, 동료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을 가린 여성 5명의 사진까지 실렸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부인 하이디 (사진=연합뉴스)
크루즈는 곧바로 반발했다. 그는 위스콘신 주 유세 도중 기자회견을 갖고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쓰레기이고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트럼프에게 돌렸다.
크루즈는 "이건 트럼프와 그의 심복들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추잡한 도널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일은 나와 아내, 딸들에 대한 모욕이고 우리 모두에 대한 모욕"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도 이에 맞섰다. 트럼프는 페이스북에 "절대적으로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짓말쟁이 크루즈와는 달리 나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와는 관련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잡지가 OJ 심슨과 존 에드워즈, 그밖의 많은 사람들의 기사에서는 맞았다"면서 "거짓말쟁이 크루즈의 이번 기사는 맞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크루즈의 불륜 주장에 대해 아직 사실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번 싸움으로 트럼프와 크루즈의 감정 싸움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수퍼팩 '메이크 아메리카 오섬'이 지난 22일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과거 모델시절 찍었던 반라 사진을 광고에 사용해 트럼프를 광분시켰다.
트럼프는 "크루즈가 조심하지 않으면 그의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했고 뒤이어 멜라니아와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의 외모를 비교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양측의 감정 싸움이 계속 격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