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태국 현지에서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전 남자친구를 유인해 살해한 여자친구 등 한국인 일당이 전원 붙잡힌 가운데 이철성 경찰청 차장이 태국을 방문해 양국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철성 경찰청 차장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웃 립따팔롭(Wuthi Liptapallop) 태국 경찰청 차장과 만나 전화금융사기, 온라인도박 등 국제범죄와 관련해 양국 공조수사를 강화하고, 경찰기관간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웃 립따팔롭 차장은 태국 경찰청 내 4성급 대장 5명 가운데 1명으로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경찰청장 협력회의'에 참석해 강신명 경찰청장과 회담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철성 차장은 "각종 범죄 대응과 관련해 두 나라가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경찰 기관간 인적 교류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해 6월 한국 경찰은 태국 경찰과 인터폴의 공조 수사로 전화금융사기범 32명과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사범 36명 등 총 68명을 검거했다.
또 올해 2월에는 태국 경찰과 한국 경찰주재관이 공조해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강도 행각을 벌이던 한국인 2명을 붙잡기도 했다.
최근에는 태국 차이야품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사건과 관련해 태국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공익근무요원인 전 남자친구를 살해한 여자친구 등 한국인 일당 4명을 검거했다.
이들 일당들은 사망보험금 3억원을 받기 위해 피해자를 태국으로 유인해 강도로 위장한 뒤 잔인하게 살해했다.
태국 경찰청 수사국장은 "태국 내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이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태국 경찰과 원활한 수사공조 및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두 나라 경찰관들의 인적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당장 다음달 한국 경찰대학과 태국 왕립경찰사관학교(Royal Police Cadet Academy)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교환학생·교수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