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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리온 父子 편법 증여 논란…20대 아들 수십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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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오리온 父子 편법 증여 논란…20대 아들 수십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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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회장, 군복중인 아들에 회사 매매...되팔아 수십억 차익

    담철곤 회장. (자료사진)

     

    담철곤 회장의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중국 과자 포장지업체를 사들인 뒤 오리온에 되팔아 단기간에 수십억 원의 차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싸게 회사를 넘긴 것으로 분석돼 증여세 포탈 등 편법 증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10년 전 아버지와 똑같은 수법으로 홍콩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중국 알짜 업체를 사들이고 거액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이서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215억 매입→300억 매각… 2년 만에 수십억 차익 남겨

    CBS 취재결과 담 회장의 아들 서원씨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과자 포장지업체 '랑방아이팩'을 오리온 중국 법인에 약 300억원대에 매각해 수십억 원의 차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2년 전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215억원에 사들였지만, 300억원대로 비싸게 팔아 수십억 원의 이득을 남긴 것이다.

    서원씨는 지난 2013년 5월 홍콩에 '스텔라웨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두 달 만에 아버지가 운영하는 아이팩으로부터 중국 자회사인 '랑방아이팩'을 인수했다. 랑방아이팩은 중국 오리온 과자제품의 포장을 전담해 연 매출만 3백억원대에 달하는 알짜 회사였다.

    서원씨는 당시 25살로 군 복무중이었지만 서류상으로 185만 달러(한화 22억원)를 투자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든데 이어 수백억짜리 알짜 회사의 주인이 됐다.

    이는 10년 전 아버지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이었다. 담철곤 회장은 지난 2006년 12월 홍콩에 'PLI'(Prime Link International Investment Limited)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한 달 만에 랑방아이팩을 220만달러(한화 27억원)에 인수했다.

    초기 투자금과 인수 금액만 달라졌을 뿐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은 수법으로 중국의 알짜 기업을 사들인 것이다.

    담 회장은 2011년 구속기소된 뒤 재판과정에서 PLI 설립과 인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거액의 담보를 제공하는 등 횡령에 직접 주도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2016. 2. 18 오리온 담철곤 회장, 페이퍼컴퍼니 비자금 조성 주도 의혹)

    ◇ 세무당국 편법 증여 가능성 제기, 오리온 "차익 기부" 뒷수습

    특히 담 회장은 2011년 검찰 수사로 PLI를 통한 거액의 비자금 조성 및 배임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아들에게 똑같은 수법을 대물림했다. 담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직후 보름만에 홍콩에 아들의 페이퍼컴퍼니가 만들어졌다.

    오리온은 서원씨의 홍콩 페이퍼컴퍼니 존재가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일자 지난해 서원씨가 보유한 랑방아이팩을 오리온 중국 법인에 흡수합병했다.

    그런데 2년 전 보다 수십억 원 비싼 금액으로 인수 금액이 책정되면서 서원씨는 막대한 차익을 남기게 됐다.

    이는 애초 담 회장이 시세보다 싸게 지분을 넘겼기 때문으로 세무당국은 분석했다. 재벌들이 자녀들에게 재산을 편법으로 대물림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아들이 아버지와의 거래로 단기간 수십억 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 명확한 만큼 증여세 포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NEWS:right}

    세무당국 관계자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의 경우 시세보다 싸게 지분을 넘기면 차액 만큼을 부당 증여로 간주하기 때문에 증여세를 포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외부감정기관을 거쳤다고 해도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감정가액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이같은 증여세 포탈 가능성을 미리 염두에 둔 듯 서원씨가 남긴 수십억 원의 차익을 오리온재단(舊 서남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서원씨가 이미 30억원을 재단에 기부했으며, 남은 수십억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기부할 계획이다"며 "외부감정기관을 거쳐 매매가 이뤄졌고, 시세 차익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점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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