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사흘째 폭설이 쏟아지면서 제주공항에 내려진 운항통제 조치로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면서 25일 고립된 항공 이용객들이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항공사 부스에 몰려들고 있다. (사진=곽인숙 기자)
제주공항에서 25일 오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가운데, 발이 묶인 승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김포와 김해공항이 심야시간 운행제한, 즉 '커퓨 타임'을 일시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제주공항의 체류 승객 수송 작전은 심야시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을 관장하는 서울지방항공청장과 부산지방항공청장이 이날 오후 심야시간 운행제한을 일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김포와 김해 공항은 내일 새벽 6시까지 24시간 운항이 가능해졌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의 체류 여행객 수송 상황을 감안해 필요할 경우 운송량을 검토해 추가 운항제한 해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야시간 운행이 가능해지면서 항공사들은 여력에 맞춰 심야시간에 임시 항공편을 추가 편성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8만명 이상의 체류 승객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제주공항의 시간당 활주로 용량(34대)과 커퓨 타임(밤 11시~다음날 오전 6시)을 고려해, 체류 승객을 모두 해소하려면 2~3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32년 만에 폭설로 폐쇄된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후 제주도에 고립됐던 여행객들이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 심야운항 허용과 관련해, "공항 인근 지역주민들께서는 항공기 심야 운항에 따른 소음이 발생하더라도 제주공항 체류객이 겪고 있는 심각한 불편을 고려해 깊이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RELNEWS:right}국토부는 심야운항에 맞춰 추가 항공편 증편을 추진하는 한편, 항공사 수송계획과 연계해 지자체와 함께 공항철도와 지하철, 공항리무진, 시외버스 등의 연장 운행도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2시 47분 첫 운항을 재개한 이스타항공 제주-김포편을 시작으로 정기편 37편과 임시편 68편 등 모두 105편을 편성해 2만1556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날 운항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공항에는 먼저 표를 구하려는 승객들이 대거 몰려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항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빚고 있어서, 일단 제주도에 입도한 순서대로 나가도록 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의 운항스케줄이 변경 가능하고, 공항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승객들은 항공사에 예약상황과 운항현황을 미리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