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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이슈 중 가장 뜨겁다" 野, 국정화 저지 발 벗고 나서

국회/정당

    "역대 이슈 중 가장 뜨겁다" 野, 국정화 저지 발 벗고 나서

    골목에서 반대서명 받고 자체 홍보물 제작해 배포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지역구인 서울 관악구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국정교과서 반대서명을 받고 있다. (사진=유기홍 의원실 제공)

     

    때 이른 가을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하루 종일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서울 관악구갑)은 현장 일정이 예정된 날이면 마음이 든든하다.

    매일 아침과 저녁, 지역구인 서울 관악구 곳곳에서 출근 인사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반대 서명지를 받고 있는데, 처음 지역에서 반대 서명지를 받기 시작했던 열흘 전과 비교하면 교과서 국정화 저지 운동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홍 의원은 "20일부터 매일 국정화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데 교복 입은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서명을 하기 위해 서는 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며 "어제 국정화 반대 홍보물을 받아본 한 주민은 저녁에 자발적으로 현장에 나와 반대 서명운동을 도와주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중앙당에서 제공한 국정화 반대 홍보물 외에도 홍보물을 직접 제작해 배포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 국정교과서 저지 활동을 진행해온 유 의원은 "처음에는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교문위의 이슈라고 생각해서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국정화 저지 홍보활동 등에 적극적으로는 나서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부와 여당이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화를 강행할 조짐을 보이자 다른 상임위 의원들도 국정화 반대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정교과서 반대 홍보활동에 적극 발 벗고 나서는 야당 의원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의 국정화 방침 발표 직후인 지난 10월 중순,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섰던 것과 달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이 국정화를 강행하고 나서면서 현재는 반대가 49%로 찬성 36%를 앞서며 여론이 국정화 반대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 서명운동과 피켓시위 등 국정교과서 반대 홍보활동을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호응도 점점 뜨거워지다보니, 교과서 국정화 저지활동 중심에 서있던 교문위 외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들도 국정화 저지 홍보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국정교과서 문제점을 담은 홍보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우상호 의원실 제공)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갑)이 대표적이다. 우 의원은 발간 직전이었던 의정보고서의 2페이지를 할애해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소개하고 지난주부터 신촌 등 지역구를 돌며 피켓시위를 하고, 반대 서명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우 의원은 "17년 동안 서명운동을 해봤지만 행인들에게 부탁해서 서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줄까지 서는 주민들에게 서명운동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광화문이나 신촌 등 시내가 중심지가 아니라 골목에서도 국정화 저지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돼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사람도 참여하는 사람도 신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 의원은 "역대 가장 서명운동이 뜨거웠던 적이 무상급식 논란 때와 종합부동산세 폐지 반대 운동 때였는데 국정화 저지 운동은 무상급식 논란 때를 압도한다"며 "추수철, 농번기인 농촌 지역은 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도시를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명분(국정화 저지)과 실리(선거운동),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홍보버스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렇듯 야당 의원들이 국정화 저지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국정화 저지운동'이라는 명분과 '선거운동'이라는 실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한 당 관계자는 "이번 달 중순쯤, 중앙당이 광화문에서 1인 시위와 반대서명 운동을 받는 것 이외에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라고 했을 때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국정화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교복 입은 아이부터 아기 업은 엄마, 어르신 할 것 없이 동네에서까지 반대 서명을 하는 광경들이 목격되면서 의원들이 국정화 반대 홍보가 '좋은 선거전략 중 하나'라고 판단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정교과서 반대 홍보활동을 바라보는 지역별 온도차는 있다.

    야권 강세지역인 서울과 수도권, 호남지역에서는 의원들까지 나서 국정화 저지 홍보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런 활동이 저조한 편이다.

    {RELNEWS:right}전국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서명운동 집계 현황을 보면 21일을 기준으로 서울지역에서는 1만493건, 경기지역에서 1만3995건, 전북지역에서 1만7건의 반대 서명이 이뤄졌지만 야권 약세지역인 경북지역 등에서는 반대서명이 410건에 그쳤다.

    한 야권 약세지역 재선 의원은 "국정화 반대운동은 야권 강세지역에서는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효과 등을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야권 약세지역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국 17개 시도당을 중심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교육부가 교과서 국정화 전환 의견수렴 마지막 날로 밝힌 다음달 2일 관련 자료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5일에는 국회의원과 전국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해 규탄대회를 열고 향후 국정교과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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