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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항해는 그만" 난민들 그리스 가려고 걷고 또 걷는다



국제일반

    "죽음의 항해는 그만" 난민들 그리스 가려고 걷고 또 걷는다

    • 2015-09-16 20:36

    국경도시행 저지 당하자 이스탄불 버스터미널서 시위

     

    유럽으로 가려는 시리아 난민들이 난민선 사망사고 등에 따라 걸어서 그리스 국경을 넘으려고 터키 국경도시 에디르네로 몰려들고 있다.

    이스탄불 시외버스터미널에는 터키 각지에서 에디르네행 버스를 타려고 온 시리아 난민들이 16일(현지시간) 당국의 저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터키 일간 자만과 휴리예트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터키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들 사이에 '그리스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것'이란 소문이 돌자 각지에서 에디르네로 모여들었다.

    시리아 난민 3천여명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버스를 전세하거나 승용차를 빌려 에디르네로 모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시리아 난민이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 '#crossing no more'는 이날까지 1만6천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에디르네로 가려는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자는 터키에서 그리스 섬으로 건너다 형제들이 많이 죽었는데 이런 죽음을 멈춰야 한다며 에디르네의 파자르쿨레 국경검문소 앞에서 15일에 모여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했다.

    그는 또 시위 참가자들에게 충분한 식량과 담요 등을 준비하고, 어린이들은 꽃을 가져와 경찰 등에게 건네며 여러 언어로 작성한 홍보물을 취재진에게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이에 시리아 난민들은 전날 차량을 빌려 에디르네로 향했으나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치안군에 저지당했다. 일부 난민들은 차량에서 내려 고속도로 갓길로 걸어 에디르네 버스터미널로 가기도 했다.

    이스탄불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전날 시리아 난민 수백명이 도착했으며, 이들은 에디르네행 버스 탑승이 저지되자 터미널에서 노숙하고 이날까지 이틀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탄불 당국은 이날 오전 차량으로 음식을 제공했지만 일부 난민은 이를 거부하고 에디르네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항의했다.

    시리아 난민 후세인 알주마는 터키 도안통신에 "우리는 에디르네로 가기를 원한다. 5일 전에 산 우리 표들은 오늘 취소됐다. 취소된 이유를 묻자 시리아인들에는 (버스를 타고) 떠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 음식을 고맙게 생각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단지 떠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난민들은 이스탄불에서 250㎞ 거리인 에디르네까지 걸어가겠다며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막아섰다.

    이에 일부 난민은 "에디르네",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항의했으며 어린이들은 경찰관들에게 꽃을 건넸다.

    아울러 이들은 터미널에서 떠나지 않고 곳곳에 '살기 위해 (국경을) 건너도록 해달라'는 등의 문구를 쓴 종이들을 걸어두고 있다.

    터키에는 시리아 난민 20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터키 정부는 이들을 난민 대신 방문객으로 보고 거주를 허용하는 특별 신분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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