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유예은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박정순 (예은이 어머니)
피아노 연주로 세상과 소통을 하는 시각장애인 천재 피아니스트 유예은 양의 10년 간의 성장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피아노’가 오늘 개봉된다고 합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인 유예은 양과 예은 양의 든든한 지원군이죠. 어머니인 박정순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유예은 양 안녕하세요.
◆ 유예은>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피아노 치던 TV 모습을 본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지금 몇 학년이죠?
◆ 유예은> 중학교 1학년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중학교 1학년, 벌써 이만큼 컸어요. (웃음) 오늘부터 예은양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죠. ‘기적의 피아노’가 개봉이 되는데 기분이 어때요?
◆ 유예은> 사람들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아저씨도 그 영화 예고편을 좀 봤는데, 감동적이더라고요.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니까 거장이 치는 모습 같았어요. 몇 년 동안 촬영을 했던 거죠?
◆ 유예은> 3년 동안 촬영했어요.
◇ 박재홍> 카메라가 따라다녀서 생활할 때 불편한 거 없었어요?
◆ 유예은> (웃음) 없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피아노 치는 예은 양의 모습을 보니까 피아노랑 한 몸이 된 것 같은 그런 모습도 느껴지던데요. 피아노를 만난 건 언제였습니까?
◆ 유예은> 세 살 때 만났어요.
◇ 박재홍> 세 살 때 처음 사귀었던 친구였는데, 지금 열 세 살이 돼서 10년의 우정을 쌓고 있는 거네요. 그런데 악보를 볼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새로운 곡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선생님들이 옆에서 소리로 도와주는 건가요?
천재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양 (사진=유튜브 '기적의 피아노' 영상 캡처)
◆ 유예은> 녹음을 해 주면 제가 집에서 연습을 해요.
◇ 박재홍> 소리로 어떤 건반을 누르면 된다, 그걸 아시는 거군요?
◆ 유예은> 네. 느낌으로 느껴서 쳐요.
◇ 박재홍> (웃음) 진짜로 천재시군요. ‘기적의 피아노’ 내용에 콩쿠르에 참여하는 내용이 있네요. 혼자 막 연주하시다가 그렇게 공식적인 대회를 나가보시니까 어떠셨나요?
◆ 유예은> 공연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대회보다 공연이? 왜 공연이 더 재미있을까요?
◆ 유예은> 콩쿠르는 경쟁을 해야 되니까 공연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죠. 경쟁이라는 것은 또 누군가를 이겨야 되고 또 실수를 하면 스트레스도 받게 되고, 그렇죠?
◆ 유예은> 네. (웃음)
◇ 박재홍> 피아노 칠 때 언제 가장 행복해요?
◆ 유예은> 저희 식구들이랑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를 때 행복해요.
◇ 박재홍> 가족끼리 모여서, 우리 예은 양이 피아노 치면서 가족들이 함께 노래 부를 때 행복하다?어떤 노래 불러요?
◆ 유예은> 찬송가요.
◇ 박재홍> 찬송가. 우리 예은 양. 피아노도 너무 잘 치고 천재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꿈은 뭔가요?
◆ 유예은> 꿈은, 세상을 비추게 하는 피아니스트예요.
◇ 박재홍> 세상을 비추는 피아니스트? 그러니까 피아노 연주를 통해서 어두운 세상에 좋은 메시지를 주고 싶단 의민가봐요?
◆ 유예은> 네. 맞아요.
◇ 박재홍> 그래요. 이미 작곡한 노래도 있더라고요. 어떤 노래들이죠?
◆ 유예은> 작곡한 노래는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곡이 있어요.
◇ 박재홍> ‘아름다운 사람’. 그게 언제 만들어진 곡이었나요?
◆ 유예은> 3학년 때 만들어진 곡이에요.
◇ 박재홍> 초등학교 3학년 때?
◆ 유예은> 네.
◇ 박재홍>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미 작곡을 했군요? (웃음)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곡은 가사도 있는 건가요?
◆ 유예은> 아니요. 가사는 없어요.
◇ 박재홍> 연주곡이군요? ‘아름다운 사람’, 어떤 사람들을 떠올리시면서 만들었어요?
◆ 유예은> 선생님들이요.
◇ 박재홍> 선생님들, 어떤 선생님이죠?
◆ 유예은> 학교 담임 선생님이나 바이올린 선생님이나 피아노 선생님이요.
◇ 박재홍> 우리 예은 양을 잘 지도해 주시고 또 용기를 줬던 선생님들인 것 같은데, 어떤 말을 해주셨었나요?
◆ 유예은> ‘할 수 있다’라는 말.
◇ 박재홍> 힘들어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졌을 때 모차르트 같은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단 그런 의미로 선생님들이 말 해주신것 같네요. 무엇보다 예은 양이 잘 성장하고 크기까지 또 어머니, 부모님의 도움이 참 컸을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서 엄마에게 말씀하신다면?
◆ 유예은> 멋진 음악가가 될게요.
◇ 박재홍> (웃음) 그래요. 우리 예은 양 바람대로 세상에 희망을 주는 그러한 멋진 피아니스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유예은> 네.
천재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양과, 어머니 박정순 씨 (사진=유튜브 '기적의 피아노' 영상 캡처)
◇ 박재홍> 우리 예은 양 어머니 좀 바꿔줄 수 있을까요? 여보세요?
◆ 박정순> 여보세요.
◇ 박재홍> 예은 양 어머니시죠?
◆ 박정순> 네. (웃음)
◇ 박재홍> 우리 예은이가 옆에서 얘기하는 거 보셨을 텐데 예은이 얘기하는 거 들으시니까 어떠셨어요?
◆ 박정순> (웃음) 재미있어요.
◇ 박재홍> 우리 예은이를 언제 만나신 거죠, 처음에?
◆ 박정순> 생후 1개월 때예요.
◇ 박재홍> 예은이 처음 만난 건 1개월 때였군요. 어머님이 가슴으로 낳은 아이시죠. 예은이를 TV 다큐멘터리로 보신 분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이 ‘뒷바라지를 정말 열심히 하신다, 그 모습이 대단하다.’ 이런 말들 많이 하시거든요.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어떠셨나요?
◆ 박정순> 저는 그냥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부모라면 다 똑같이 힘들고 어렵고 넘어야 하는 산이 있을거고요. 그래서 그런 소리 들어도 그냥 그렇게 크게 와 닿지가 않아요.
◇ 박재홍> 자식을 키우는 마음은 똑같기 때문에 전혀 특별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이런 말씀인 것 같네요. 그리고 재능이 있어도 말이죠. 그 재능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지 않습니까. 예은이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다고 하는데, 예은이 재능은 언제 알아보신 거죠? 세살 때였다고 하는데 맞나요?
◆ 박정순> 네.
◇ 박재홍> 세 살 때 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이렇게 느끼셨던 건가요?
◆ 박정순> 그렇죠. 왜냐하면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고, 어떤 형체도 보지 못하는 아이가 멜로디를 듣고 치고 그렇다는 건 그냥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잖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피아노를 배운 적도 없고 건반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데, 어머니가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고 피아노를 쳤다고요?
◆ 박정순> 그렇죠.
◇ 박재홍> 깜짝 놀라셨겠습니다. 기분이 어떠셨어요?
◆ 박정순> (웃음) 그냥 놀랍더라고요.
◇ 박재홍> 그럼 그 이후에 이것저것 노래를 들려주시면서 ‘한번 쳐봐라.’ 이렇게 말씀하신 겁니까, 그러면?
◆ 박정순> 그렇죠. 그 이후로는 여러 다양한 음악도 들려주고, 또 제가 노래도 부르면 조그마한 아이가, 두 살, 세 살도 안 되는 아이가 듣기만 하면 나름 음을 만들어서 멜로디를 치니까 신기하고 그랬어요.
◇ 박재홍> 신기하네요. 소리만 듣고 건반을 치면서 그걸 피아노 연주로 재현한다는 게 엄청난데요. 예은이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개봉됐어요, 오늘. ‘기적의 피아노’라는 제목인데, 많은 분들이 예은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기적 같은 아이다, 기적 같은 얘기다, 이런 말 많이 하거든요. 어머니도 예은이 키우면서 지금까지 성장한 모습 보면서 그런 기적 같은 삶, 느끼세요?
◆ 박정순> 저는 매일 느껴요.
◇ 박재홍> 매일요.
◆ 박정순> 왜냐하면 하나님이 주신 귀한 생명체고 그 자체가 기적이고 그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니까 기적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매일매일이 기적이죠. 그런 모습에 많은 분들이 감동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 예은이 더 잘 키우셔서 세상에 희망을 주는 피아니스트로 잘 키워주시고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 박정순> 감사합니다.
◇ 박재홍> 고맙습니다. 시각장애인 천재 피아니스트 유예은 양과 그 어머니인 박정순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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