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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답변 없는 장관들'…SNS 소통 '낙제 수준'



경제정책

    박근혜 정부의 '답변 없는 장관들'…SNS 소통 '낙제 수준'

    미창부 장관 등 3명 아예 페이스북 계정 없고, 한달 게시글 10건 미만 장관 수두룩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화와 양보를 통한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갑시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청와대 기자실을 방문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국민에게 양보만을 이야기하면서 소통 대신 통보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정부 부처의 장관들은 자신들의 직무와 관련해 국민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을까?

    요즘, 소통 방식의 대세인 ‘페이스북’ 이용 실적만 놓고 보면 정부 장관들의 대국민 소통은 자신들의 생각만 전달하고 정작 국민의 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는 형국이다.

    ◇ 페이스북 친구, 가장 많은 장관은?

    7월 말 현재, 총리를 제외한 정부 18개 부처의 장관 가운데 15명이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과 한민구 국방부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등 3명은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양희 장관의 경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주부 부처 장관으로서 충격적이다.

    문제는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는 15명의 장관들도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않다는 사실이다.

    먼저, 지난 한달 동안 페이스북에 접속한 ‘친구 수’의 경우 1만 명이 넘는 장관이 단 한명도 없다. 최경환 기재부장관이 6,213명으로 그나마 가장 많다. 이어 김종덕 문체부장관과 윤상직 산자부장관이 각각 5,000명, 이기권 노동부장관 4,998명, 이동필 농식품부장관 3,764명 등이다.

    심지어 기관계정을 운영하는 김희정 여성부장관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친구수가 8백여 명에 불과했다.

    ◇ 게시글 숫자도 적고 내용도 불량

    지난달 페이스북 게시글이 가장 많았던 장관은 이동필 농식품부장관으로 총 40건을 올렸다. 하루 평균 1.3건을 올린 것이다. 이어 유기준 해수부장관이 23건으로 하루 평균 0.7건을 올렸고, 윤성규 환경부장관도 게시글이 21건으로 하루 평균 0.67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친구수가 가장 많은 최경환 기재부장관은 7월 한 달 동안 페이스북에 13건의 게시글을 올려 하루 평균 0.4건에 불과했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주장하는 장관이 2.5일마다 겨우 한 건을 올렸다는 얘기다.

    문화융성을 내세우는 김종덕 문체부장관은 9건, 한반도 주변 4강 외교를 주도하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단 2건만을 올렸다. 또한, 게시글의 분량도 이동필 장관은 건 당 평균 10단락 정도로 긴 글을 남겼지만, 나머지 장관들은 길어야 4~5 단락 정도의 짧은 글을 올렸다.

    특히, 황우여 교육부장관과 윤상직 산자부장관, 윤성규 환경부장관은 1단락의 토막글을 올려 성의가 없었다.

    ◇ 장관 페이스북 ‘좋아요’ 클릭도 없고, 댓글도 없는 ‘일방 소통’

    장관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 대해 ‘좋아요’ 반응한 클릭 수는 역시 이동필 장관이 9,3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윤상직 장관이 2,434건, 정종섭 행자부장관 2,271건, 황우여 장관 2,064건, 이기권 장관 1,942건, 유일호 장관 726건 등이다. 최경환 장관은 327건으로 꼴찌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최경환 장관의 경우 정치인이다 보니까 의원 명의의 계정과 개인계정, 기관계정 등 3개의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기관계정은 정책적인 내용만 올리고, 개인계정의 경우는 지난달 게시글이 24건에 '좋아요' 반응도 2천여 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좋아요’ 클릭 수는 일반 국민 보다는 해당 부처 공무원들이 습관적으로 눌렀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다.

    산자부 관계자는 “부처 간부 공무원은 물론이고 일반 직원들도 수시로 장관 페이스북에 접속해 어떤 글이 올라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모르긴 몰라도 ‘좋아요’ 클릭 수의 상당수는 부처 공무원들이 기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게시글에 대한 ‘좋아요’ 클릭 수가 적은 장관은 일반 국민은 물론 해당 부처 직원들과의 호흡과 소통마저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장관 게시글에 대한 댓글 수도 형편없이 적다. 이동필 장관이 675건으로 가장 많고, 이기권 장관 240건, 김현웅 법무부장관 189건, 정종섭 장관 134건 등이다. 나머지 장관들에 대한 댓글 수는 한 달 동안 30여건 안팎에 불과하다.

    ◇SNS 소통, 1위 장관은?…이동필 농식품부장관

    페이스북은 소통의 창구다. 장관들이 게시글을 올려놓고 댓글에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자신들의 업무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홍보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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