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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장관들은 왜 2016년 달력을 자꾸 넘겨볼까?



정치 일반

    [행간] 장관들은 왜 2016년 달력을 자꾸 넘겨볼까?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행간 준비하신 내용은요?

    ◆ 김성완> 요즘 여름휴가철을 맞아서 7, 8월 달력 들춰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올해 가을도 아니고 내년 달력을 넘겨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현직 장관들입니다. 2016년 달력 넘겨보는 장관들,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총선출마 의사를 밝힌 얘기를 하시는 거죠?

    ◆ 김성완> 맞습니다. 지금 김 장관의 발언 때문에 아주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 이런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한 것도 아니고요. 김 장관의 평소 스타일대로 아주 똑 부러지게 얘기했습니다. "내년 총선이요? 당연히 출마해야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이 발언이 나온 게 사흘 전 저녁 무렵입니다. 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서 기자들과 만찬을 가졌는데요. 기자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실 겁니까?" 이렇게 물으니까 "임명권자의 뜻대로 온 것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겠지만 출마는 당연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 와중에 3심이 아니라 3선이라는 말이 나왔어요. 무슨 말이에요?

    ◆ 김성완> 요즘 숫자 3을 붙이는 게 유행인 모양인데요. 얼마 전에 제가 말씀드렸었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3고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얘기. '후진적인 정치를 바꾸고,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하고' 이래서 고자를 3개를 붙여서 앞으로의 희망을 얘기했는데요. 김 장관의 취임 1주년 만찬에서는 3심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만찬장이니까 술이 돌지 않았겠습니까? 그 분위기가 한창 달아오를 때 한 참석자가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건배사를 제안을 했는데요. 초심을 기억하고 중심을 잡으며 뒷심을 발휘하는 정책과 직무수행을 기대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그렇게 하고 '자, 3심' 이렇게 외쳤는데. 듣고 있던 김 장관의 대꾸가 아주 걸작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3심이 아니라 3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참석자들이 파안대소를 했다고 하는데. 이게 농반진반인 얘기이기는 하겠지만'내년 총선에서 삼선을 하겠다' 이런 김 장관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현 내각에서 김희정 장관 외에도 총선 출마하려는 장관이 한두 명이 아니잖아요.

    ◆ 김성완> 맞습니다. 장관의 3분의 1입니다. 3분의 1이 국회의원들입니다. 국회의원 출신 장관이 지금 5명인데요.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교육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그리고 김희정 장관, 이렇게 되는 건데요. 모르긴 해도 모두 남몰래 내년 달력을 계속 넘겨보고 있고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 4월 총선에는 출마를 해야겠는데, 눈치는 보이지, 말은 꺼내기 어렵지, 그러니까 지금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경환 부총리는 최근에 사석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연말쯤에 당에 복귀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황우여 부총리는 아주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상황인데요. 주중에는 세종시, 주말에는 지역구, 지금 이렇게 다니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교육계에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거다, 이걸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랍니다. 그래서 대학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게 가장 큰 일인데 구조조정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조정만 하고 있다, 이런 얘기까지 들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후임 교육부 장관까지 이름이 거론될 정도입니다. 지난 3월에 나란히 장관이 됐던 유일호, 유기준 장관 같은 경우에는 "인사청문회 때부터 총선에 출마할 거냐" 이런 질문을 계속 받았거든요. 그런데 출마 안 하겠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 말은 거꾸로 생각을 하면 '출마하겠다', 이런 얘기로 들리겠죠.

    ◇ 박재홍> 당시 인사청문회에서도 출마 여부가 굉장히 큰 이슈가 됐었는데.

    ◆ 김성완> 그럴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장관되고 난 다음에 10개월이 뒤면 사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니까, 그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 박재홍>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입장은 "국무위원들에게 개인적인 행로는 있을 수 없다" 이런 말을 했잖아요.

    ◆ 김성완> 열흘 전에 나온 발언인데요.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개인적인 행로는 있을 수 없다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당부를 했는데요. 이번에도 여당 내에서 '이제 국회법 개정 사태 이후로 최경환 부총리가 당으로 복귀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소문이 돌았었거든요. 그리고 황우여 부총리도 청와대에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얘기까지 있었는데. 다른 대통령 같으면 직접 전화를 한다거나 아니면 당사자를 불러가지고 '당분간 좀 참으십시오' 이렇게 얘기를 했을 텐데. 박 대통령이 그런 스타일이 좀 아니잖아요. 독대를 안 하는 스타일이잖아요. 그래서 국무회의 자리에서 당분간 말 꺼내지 마라 이렇게 쐐기를 딱 박아놓은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그런데 일주일 만에 마치 총대 멘 사람처럼 김희정 장관이 "총선 출마요? 당연하죠" 이렇게 얘기를 해버린 거예요. 아마 제가 볼 때는 레이저 안 맞으면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대통령이 장관들의 출마를 막기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박 대통령은 2년 뒤면 야인으로 돌아가지만 장관들은 내년 총선을 출마를 해서 당선이 되면 4년을 보장을 받을 수 있거든요. 최소한 그 정도 기간들을 보장받는데 장관들이 그걸 놓을 리가 있겠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년 1월 중순정도가 공직 사퇴 시한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국정이 안정이 된다고 판단되면, 적당한 시점에 개각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국민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하네요. 마음에 사실 국정을 안 챙기지는 않겠지만 전력투구는 안 할 가능성이 많고.

    ◆ 김성완> 딱 정확하신 표현인 것 같아요, 전력투구. 전력투구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만약에 장관을 1년을 했다고 하면 업무파악하고 인사하는데 몇 달, 이렇게 소비하게 되잖아요. 장관되면 각종 꽃도 날라오고 사람들 인사도 오고 또 인사도 다니고 해야 되잖아요. 그런 데 1달 정도 시간이 들고. 업무보고 받는데 한 서너 달 들고. 또 진짜 일하는 기간은 한 7달 정도 될까요? 이렇게 되는데. 유일호, 유기준 두 장관 같은 경우에는 3월에 취임했잖아요. 인사하는데 한 4월. 그리고 업무파악하는데 지금 현재 업무파악 겨우 끝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러면 이제 총선 준비해야죠. 이런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이런 사태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초한 거 아닌가 싶어요. 친박 내각을 구성하면서 만들어진 일이거든요. 정윤회 문건파동 이후에 계속 인사 난맥상이 벌어지고 나면서 국정 장악력이 떨어졌다고 하는 지적이 나오고 난 다음에 '결국 챙길 사람들, 나를 도와줄 사람은 친박밖에 없다' 이래서 지금 장관들을 대거 갖다 놓은 거 아니겠습니까? 결국 이제 총선까지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 국정운영에 힘이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거죠. 장관들이 다 너덜너덜해진 달력 자꾸 넘겨보게 하지 말고 다음번 개각 때는 박 대통령이 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 자꾸 정치적인 판단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사면 때만 국민대통합 이야기하지 마시고 인사할 때도 대통합 인사를 좀 해서 앞으로 임기 말까지 쭉 같이 갈 수 있는 장관들을 임명했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정가 소식 짚어봤습니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였어요.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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