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태풍 안오네?" 부산지역 무더위 속 피서객 줄이어

제12호 태풍 '할롤라' 세력 크게 약해져…부산지역은 26일 자정쯤 약한 비바람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40만 명의 피서객이 모이는 등 부산지역 7개 주요 해수욕장에 모두 142만 8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부산지역에는 26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해수욕장 등 곳곳에 피서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던 제15호 태풍 '할롤라'는 점차 세력이 약화돼 자정쯤에나 비바람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 무더위 속 해운대 방문객 40만 명…부산지역 물놀이 인파 142만 명 기록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해수욕장의 상징인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백사장에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파라솔 그늘에 몸을 눕힌 한 남성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한 외국인 남성은 흥겨운 음악을 틀어놓은 채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박스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들었고, 함께 나온 여성은 내리쬐는 햇볕에 몸을 그을리고 있다.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40만 명의 피서객이 모이는 등 부산지역 7개 주요 해수욕장에 모두 142만 8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모래 장난을 치던 한 어린이는 이내 지겨워진 듯 "물놀이하자"며 아빠의 손을 잡고 보챘고, 성화를 이기지 못한 아빠는 아이를 번쩍 안아 들고 하얀 물거품이 이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피서객 조찬영(38)씨는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이른 시각부터 미리 나와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라며 "아이들과 함께 맞은 시원한 바람에 더위는 물론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웃어 보였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부산지역은 맑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4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틀 연속 무더위가 이어진 이 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모두 40만 명의 피서객이 모였다.

이 밖에도 광안리해수욕장 39만 명, 송도해수욕장 35만 명 등 부산지역 7개 주요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모두 142만 8천 명에 달했다.

◇ 제12호 태풍 '할롤라' 세력 약화…26일 자정쯤 영향권

한편 북상하고 있는 제12호 태풍 할롤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26일 자정쯤 부산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할롤라는 26일 오후 3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할롤라는 이날 자정쯤 부산 남남동쪽 약 130㎞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다가 27일 오후 12시쯤 독도 남남동쪽 약 170㎞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세력도 크게 약해져 예상보다 약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할롤라는 26일 오후 3시 현재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25m, 강풍 반경은 200㎞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산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 26일 자정쯤에는 최대 풍속이 초속 19m까지 떨어지고 반경은 140㎞에 그치는 등 세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의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0~15m, 강수량도 10~5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이 예상보다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기상청 장용환 예보관은 "부산지역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5m 수준에 그치는 등 태풍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해안가와 저지대를 중심으로 피해가 없도록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