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용천수가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에 있는 '돈지물'.
수량이 부족하거나 아예 사라진 제주지역 '용천수'가 600개가 넘었다. 전체 용천수 가운데 63%가 보존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수자원본부(본부장 홍성택)가 사업비 1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전수 조사한 제주지역 용천수는 1,023개다. 이 가운데 626개가 용출량 측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체 1,023개 가운데 양호한 용천수는 383개뿐이다.
나머지 626개는 수량부족 43개, 고갈 67개, 용출확인 불가 154개, 매립된 용천수 279개, 위치멸실 97개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1998~1990년 조사 당시 용천수와 비교할 때 사라진 용천수가 15년 사이에 400개 이상 늘었다는 점이다.
1999년 조사에서 용천수는 991개로 대부분 200m 이하 저지대에 분포했다.
당시 수량 부족과 위치 파악이 되지 않아 용출량 측정 대상에서 제외된 용천수는 200개, 수량이 부족한 곳도 74곳이다.
결국 1999년 이후 2014년 현재까지 용출량 측정에서 제외된 용천수가 426개 추가로 늘어난 것이다.
용천수의 훼손은 중산간 지역 대규모 개발에 따라 수량이 크게 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현재 물이 솟아나는 용천수도 주변의 오염으로 마실 수 없을 만큼 수질이 악화됐다.
실제로 2013~2014 조사에서 전체 용천수 가운데 44%가 사용하지 않고, 상수원이나 생활용 또는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용천수는 19.6%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의회 하민철 의원 발의로 '제주도 용천수 활용 및 보전에 관한 조례'까지 마련됐지만, 용천수 관리를 위한 중·장기적인 관리 방안은 아직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용천수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농업용수 활용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