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메르스 공포'에 얼어붙은 '극장가'…"이 정도일 줄이야"



영화

    '메르스 공포'에 얼어붙은 '극장가'…"이 정도일 줄이야"

    [문화연예 메르스 기획⑦] 감염 불안 확산…영화관 관객수·매출액 급감 현실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행과 영화, 공연 등 문화 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CBS 노컷뉴스는 '메르스 사태'가 문화 산업에 미칠 파장과 이를 바라보는 문화연예계 내부의 목소리를 전하는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통제불능 '메르스'…'영화'보다 참담한 '현실'
    ② '탄탄대로' 걷던 극장가…'메르스' 직격탄에 '벌벌'
    ③ '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공연계 덜덜덜
    ④ '메르스', 한류에 찬물…아이돌도 中서 '찬밥신세'
    ⑤ '메르스' 재앙…철학자 강신주에게 묻다
    ⑥ 밀집된 군중을 피하라…메르스에 떠는 연예계
    ⑦ '메르스' 공포에 얼어붙은 '극장가'…"이 정도일 줄이야"

    메르스 사태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지난 6일 오후 서울 문정동에 있는 CGV 송파점이 토요일인데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진욱 기자)

     

    확산일로를 걷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빚어진 극심한 사회적 불안이 극장가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토요일인 6일 오후 4시쯤 서울 문정동에 있는 CGV 송파점은 활기를 잃어 버린 모습이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는 특성상, 이곳 영화관은 그동안 주말이면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객들로 몹시 붐벼 왔다.

    하지만 이날 극장 안은 눈에 띄게 한산했다.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을 찾기란 평소와 달리 쉽지 않았다. 그나마 20, 30대 젋은 연인들이나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넓은 극장 로비에 점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지 여성들과 어린 학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중학생 윤모(15) 군은 "부모님은 왠만하면 집에 있으라고 하셨지만, 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두 주 전부터 약속을 해 둔 상황이어서 나왔다"며 "이곳 극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답지 않게 한산한 매표소와 매점에서 관객들과 직접 대면하는 극장 측 스태프들은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음식물에 침 등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마트 시식 코너 등에서 일하는 이들이 착용하는 마스크와 비슷했다.

    현장에서 만난, 자신을 의료인이라고 밝힌 관객 정모(47) 씨는 "마스크 쓰고 손 잘 씻으면 메르스 예방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데, 극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걸 보고 사실 놀랐다"며 "확실히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정부의 대응, 언론 보도 등이 너무 불안감을 키운 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CGV 측은 "지난 수, 목요일을 기점으로 메르스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감이 커지면서 현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이번 주말 스코어를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상황인데, 토요일인 오늘(6일) 오전 확인해 보니 다소 떨어지는 추세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대응 단계에 맞춰 조치를 취해 왔는데, 지난 수요일부터 시민들의 불안감이 대폭 커진 만큼 극장 차원에서 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지점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지난 목요일 이후 긴급 방역 소독을 하도록 조치했다. 스태프들이 투명 마스크를 쓰고 관객을 응대하도록 하는 등 시나리오별로 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제 기능 못하는 문화공간…'감염의 공포'에 가로막힌 '접촉의 기쁨'

    지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메르스 확산의 영향으로 영화 관객이 준 것은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관객수와 매출액이 가장 많았던 요일은 토요일이다.

    이 기간 전체 관객수는 8279만 8668명, 매출액은 6607억 1698만 8684원인데, 토요일에만 관객수의 25.2%인 2086만 2875명을 모아 매출액의 25.9%인 1710억 6704만 4150원을 벌어들였다.

    지난달 매주 토요일 매출액과 관객수를 각각 보면 △95억 7865만 4944원과 113만 7147명(2일) △55억 8645만 1647원과 66만 7076명(9일) △71억 8132만 6872원과 85만 4202명(16일) △75억 1580만 9088원과 89만 8761명(23일) △70억 185만 7870원과 85만 1251명(30일)으로, 셋째 주 토요일부터 70억 원 이상의 매출액과 8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왔다.

    그런데 극장가 여름 성수기의 가교라 할 수 있는 6월 첫째 주 토요일(6일)의 매출액은 58억 3886만 8191원, 관객수는 68만 7613명으로 전주 토요일(30일) 대비 매출액은 17%가량, 관객수는 약 20%나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지난 3일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CBS노컷뉴스에 "메르스 확산의 영향으로 6월 영화 관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전월 대비로는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플루 경보를 최상위 6단계인 '대유행'으로 격상한 시점의 극장가 흐름을 분석해 얻은 추정치다.

    결국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날로 커지는 탓에 시민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꼽히는 영화관마저 제 기능을 못하게 된 셈이다. '감염'에 대한 공포가 '접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