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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한류에 찬물…아이돌도 中서 '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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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한류에 찬물…아이돌도 中서 '찬밥신세'

    • 2015-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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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연예 메르스 기획 ④] 지역 행사 줄줄이 취소…해외 공연도 무산

    (자료사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여행과 영화, 공연 등 문화 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CBS 노컷뉴스는 '메르스 사태'가 문화 산업에 미칠 파장과 이를 바라보는 문화연예계 내부의 목소리를 전하는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통제불능 '메르스'…'영화'보다 참담한 '현실'
    ② '탄탄대로' 걷던 극장가…'메르스' 직격탄에 '벌벌'
    ③ '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공연계 덜덜덜
    ④ '메르스', 한류에 찬물…아이돌도 中서 '찬밥신세'

    정부의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가 한류 열풍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국의 허술한 '메르스 방역'에 불만을 품은 아시아 국가들이 우리 아이돌 그룹의 현지 공연을 불허하는 사례도 생겨나 가요계가 긴장하고 있다.

    A 기획사 관계자는 4일 CBS 노컷뉴스와 만나 "이달 말 중국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어제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 이후 중국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이런 분위기에 무슨 한국 아이돌 공연이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망신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메르스 사태가 커질 경우 한류 열풍에도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칫 한국 아이돌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형성될 경우 문화산업 전반에 피해가 막심할 것이다. 정부의 발빠른 대처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과 홍콩, 대만 등 과거 '사스(SARS)' 창궐로 큰 홍역을 치렀던 중화권에서는 현재 한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것조차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 기획사들도 발등에 불이 붙었다. 소속 가수들이 상대적으로 방송 활동이 여의치 않아 지역 행사가 주수입원인데 최근 이마저 연이어 취소되면서 애를 태우고 있는 것.

    B 기획사 관계자는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달 예정되어 있던 지역 행사 스케줄이 네 개나 펑크 났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다음달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측에서도 메르스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섭외 관련 확답을 주겠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우리로써는 한순간에 밥줄이 끊긴 셈이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뾰족한 대책 없어 위생 관리만…발 동동

    대형 기획사들도 '메르스 확산'의 불똥이 자사로 튀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각종 행사와 축제가 집중돼 있어 '노다지'로 불리는 6~8월에는 정상급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막강한 팬덤을 지닌 빅뱅, 엑소가 이미 출격을 마쳤고, 소녀시대, 씨스타, 걸스데이, AOA, 에이핑크 등 인기 걸그룹들도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묘수가 없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C 기획사 관계자는 "일단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고, 면역 체계 관리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활동 동선도 최대한 사람들이 밀집된 곳은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열심히 관리를 해도 (메르스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워낙 떠도는 유언비어도 많아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D 기획사 관계자 역시 불확실한 정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 할 수 있는 예방방법은 개인 위생 관리밖에 없다. 우리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범위 정도로 해야 될 것 같다"며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정들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정해진 공연을 취소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답답한 것은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검진 병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감염 경로도 불확실하니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최대한 피하고, 소극적 대처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인들이 메르스 때문에 일손을 놓을 수 없듯이, 아이돌 그룹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공공장소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공공위생 관리가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우리 오빠 괜찮을까?'…팬들 마음도 '불안'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팬들의 마음도 타들어간다. 아이돌 그룹은 해외 공연을 위해 항공기 탑승이 잦고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공연장을 찾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얼마 전 메르스 감염 환자가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사태가 발생해 일반인들도 예정된 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는 연예인도 메르스 감염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월드 투어가 예정된 한 아이돌 그룹의 팬인 김소연(여·25) 씨는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 공항에 벌써 두 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녀갔다는데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면서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공항은 전세계 사람들이 다 모여드는 밀집 장소이니 혹시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런 곳은 피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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