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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베트남 유족 "한국정부가 우리를 외면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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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베트남 유족 "한국정부가 우리를 외면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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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사고 1년, 변한건 없고 차별만 느껴"…생계대책 막막, 한국정부 관심도 안 줘"

    인터뷰 중인 베트남 유가족 (좌측부터) 판록한씨와 판반짜이 씨
    “지금도 실감이 안나요. 당장이라도 죽은 딸이 살아 돌아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세월호 사고로 큰 딸 고(故) 판응옥타인(29·한국이름 한윤지)씨와 사위 권재근(52)씨, 손자 혁규(6)군을 한꺼번에 잃은 판반짜이(62·베트남 까마우시)씨는 이렇게 말했다.

    판반짜이씨는 지난해 4월 16일 큰 딸 부부의 비보를 전해 듣고 곧장 둘째 딸 판록한씨와 함께 팽목항으로 달려와 사고 1주일만인 4월 23일 주검이 된 큰 딸과 마주했다.

    90일 이전에는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베트남 풍습에 따라 판응옥타인씨는 지난해 7월 16일 화장해 인천가족공원에 유해를 안치했다.

    판반짜이씨는 함께 입국한 둘째 딸 판록한씨와 함께 안산시 소재 (사)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에서 1년째 거주하며 세월호 사건 처리를 지켜보고 있다.

    판록한씨는 한국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결정했다는 말을 전하자 “처음 듣는 얘기”라며 “지난번 실종자 수색 중단 결정 때도 우리에게 이런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다.

    우리도 당연히 유가족인데 왜 이처럼 중요한 결정사항을 전달해 주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판록한씨는 “사고 1년이 되었지만 변한 건 하나도 없다. 외국인 신분이라 차별만 겪었다”며 “딱히 아는 곳도 없다보니 마음이 답답할 때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 부녀에게 가장 힘든건 언어장벽 문제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 한국말을 모르다보니 세월호유가족과 정부대책 소식을 제 때 정확히 듣지 못할 뿐 아니라 보상운운하는 유언비어도 이들에게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겪이다.

    자신들에게 서운하게 대하는 한국정부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판록한씨는 “사고가 난 뒤 한국대사관에서 전화가 왔어요. 비자를 발급해 주겠다고. 급히 비자를 발급받고 비행기표를 사기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판록한씨가 언니인 고 한윤지씨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그 후 비자를 한번 연장한 것 외에는 정부가 우리에게 해 준 것은 없어요”

    세월호 소식을 어떻게 듣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끔 유가족대책위에서 정보를 준다. 광화문에서 집회가 있다는 등, 그리고 페이스북과 이민자들로부터 정보를 전해 듣는다”고 말했다.

    판록한씨는 유일하게 생존한 조카 지연(6)양을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만났다. 그렇지만 지연이가 베트남 말을 못하다 보니 언어소통을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판록한씨는 한국어공부를 하다 중단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으로부터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받다가 개인사정으로 수업을 중단했다.

    부녀는 세월호가 인양되고 실종자가 다 올라오면 한국을 떠날 생각이다.

    부녀에게 가장 힘든것은 생계문제다. 한국 정부마저 이들에게 관심이 없다보니 당장 생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록한씨는 “아버지가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병원비라도 대기 위해 냉동 닭가공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나마 가족대책위에서 모이라고 하면 바로 가야 하기 때문에 온종일 일 할 수 없어 하루 몇 시간만 일해 적은 돈이라고 벌었다”고 말했다.

    판반짜이씨는 “슬프고 아프다. 아무도 기댈 곳도 없고 몸도 아프다보니 딸이 힘겹게 번 돈으로 어께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한국유족은 지원이 많은데 우리는 지원이 없다. 한국정부가 왜 이렇게 하는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공무원이라든가 어떤 사람이 와서 조사한 적도 없다. 관심도 없고 지원도 없었다. 당신들의 눈으로 보고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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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반짜이씨는 “베트남 같으면 사고대처 문제에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몇 시간동안 배가 떠 있었는데도 구조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안간다”며 “대통령의 의지가 달려있다. 남은 실종자 9명을 반드시 인양해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 유일하게 남은 혈육인 지연양에 대한 바램도 밝혔다.

    판록한씨는 “지연이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한국에서 남보다 잘 컸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능하다면 지연이가 대학생이 되는 날까지만이라도 한국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판반짜이씨는 “실종된 사위와 손자 혁규 군의 시신을 찾으면 딸과 함께 장례식을 치른뒤 베트남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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