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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그는 왜 숨졌나?' 대마도서 숨진 50대, 유족들 타살 주장

한국인 여행객 A씨가 숨진채 발견된 대마도 해상 자위대 숙소의 모습. (부산 CBS)

 

일본 대마도에 여행을 떠난 한 50대 남성이 해상 자위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집단 구타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 대마도에 여행갔던 50대, 싸늘한 주검으로

숨진 A(53)씨의 형 송모(58)씨에 따르면 사업체 대표이사인 A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친구 B씨와 부산에서 여객선으로 대마도로 출국했다.

이후, 이들은 대마도의 한 호텔에 짐을 풀고 같은 여행사와 함께 여행을 온 이들 6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B씨는 피곤을 호소하며 먼저 호텔에 들어가 A씨와 헤어졌다.

다음달 오전 8시쯤, B씨는 A씨가 밤새 들어오지 않은 사실을 알아채고 같은 여행사 사람들과 함께 A씨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A씨를 찾지 못한 이들은 오후 12시 15분쯤, 일본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하지만, A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나흘 뒤인 30일 오전 9시 43분쯤, 실종장소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해상자위대 회의실에서 A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회의실 내부에 알몸으로 이불을 덮고 반듯이 누워있었으며, 건물관리인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일본 경찰은 시신을 부검한 뒤 '외상성(外傷性) 상해' 즉, 넘어져 머리 부분을 다친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유족, 온몸에 구타흔적…日 경찰, 수사 지지부진 주장

단순한 사고인 줄만 알았던 A씨의 유족들은 시신을 확인하고 부검결과가 나오자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시신을 직접 확인한 A씨의 형 송씨는 9일 오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A씨가 집단 구타로 인해 끝내 숨졌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자위대 숙소에 있는 창문 10개 중 단 하나만 열려 있었는데, 상식적으로 심각한 뇌진탕 상태에서 단 하나의 열린 창문을 찾은 뒤 내부로 들어갔다고 보기 힘들다"며 "또, 인근에 혈흔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머리와 양귀에 상처 흔적이 있는 점, 갈비뼈 골절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집단 구타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실종 시점에서 숨진 시간으로 추정되는 시간까지 2~3일가량 되는 것으로 미뤄보면 외부에서 구타를 당한 후 자위대 시설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보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지만 일본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건의 진행을 알리지 않고 있어 부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유족이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외교 경로로 일본 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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