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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공동육아로 어린이집 학대 몰라요"



사건/사고

    "품앗이 공동육아로 어린이집 학대 몰라요"

    공동육아 '도토리집' 이소연 원장 인터뷰

    서울 강북구 공동육아 '도토리집'에서 원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장나래 인턴기자)

     

    “보육은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함께 겪어나가는 것”

    강북구 인수동에 위치한 ‘도토리집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아이의 부모들이 직접 출자해 마을 단위로 품앗이 육아를 하는 곳이다.

    민간 어린이집과 다른 점은 교사와 자원 봉사자들이 모두 마을 사람이라는 것이다. 교사 4명 중 2명은 부모다. 또한 교사 1명당 맡는 인원이 2~3명으로 적어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매월 필요한 비용 외에 출자금과 설립기금을 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마을을 기반으로하기 때문에 신뢰가 두텁고 부모들이 직접 만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동체 생활을 통해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아래는 이소연 원장 겸 학부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최근에 어린이집 학대 사건 등 어린이집에서 안 좋은 일들이 많이 발생했는데..
    A 안타까웠다. 동영상 속에 폭력을 휘두르는 선생님들이 화에 차있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의 훈육 방식도 각기 다른 아이들을 4세는 10명 이상, 6세는 20명 이상을 한 명의 선생님이 돌본다. 많은 아이들을 한 교사가 볼 때 저 자리에 다른 교사가 있더라도 정상적으로 아이들을 대하기 힘들 것이다. 민간 어린이집의 보육 환경이 안타깝고, 교사 한 사람을 마녀사냥으로 해나가기 보다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Q 도토리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들게 된 계기는?
    A 이전부터 마을에서 다양한 품앗이를 해왔다. 그러다가 둘째를 낳은 해에 마을에도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함께 고민하게 됐다.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했다. 보육은 한 가정에서만 겪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엮어나가는 것이다. 마을이라는 실제적인 공동체적인 관계가 있을 때 같이 책임 있게 아이를 길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교육 내용은 어떤 건가?
    A 교사 1명당 맡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아침에는 마을 산책으로 시작해 어린이집 바로 앞에 있는 북한산의 숲이나 계곡에 가서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오후에는 전래노래 배우기, 몸놀이, 옛 이야기 등의 수업을 한다.

    Q 비용은 얼마나 드나?
    A 월 30~40만원대다. 아이들의 식사, 간식 모두 유기농으로 하기 때문에 운영비를 적게 해도 월마다 드는 비용이 이 정도다. 또한 공동육아어린이집은 출자해서 터전을 마련하기 때문에 출자금 및 설립기금이 든다. 현재는 1천만원이고, 이전에는 1천5백만원이었다. 졸업할 때 돌려준다.

    Q 부모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A 나도 교사면서 부모인데 만족도는 100%다. 다른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관계가 있는 마을이라는 장 안에 있기 때문에 가장 안심이 된다. 밥상에서 매일 만나고 인사 나누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교사고, 서로 지내고 있는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고, 어떤 사람인지도 다 안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공동체 속에서 함께 지내는 법이나 예의에 대해서 배우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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