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금융위는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고 KB금융이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내년 3월까지 충실히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B금융은 LIG손보의 주식 19.47%(1,168만 2,580주)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LIG투자증권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감원에 KB금융지주의 개선계획 이행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도록 당부했다.
신제윤 위원장은 "향후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실이 해당 금융회사의 경영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을 주문하며 "이를 통하여 KB금융지주 뿐아니라 전체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내부통제 장치가 원활히 작동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도 당부했다.
당국의 이번 승인으로 KB금융의 연결총자산은 301조 7,000억 원에서 325조 3,000억 원으로 증가해 전체 금융지주그룹 총자산 순위가 2위로 늘었다. 지난 9월말 기준 연결총자산은 신한금융지주가 335조 원, 농협금융지주자 313조 원, 하나금융지주가 312조 원이다.
이와함께 손보사 인수로 은행(86.7%)에 편중됐던 KB금융지주의 사업구조 개선(80.4%)도 기대된다.
당초 KB금융은 지난 6월 LIG손보를 인수하고 9월 자회사 편입 승인 계회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KB금융 내분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LIG손보 인수 승인에 앞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이라며 승인을 미뤄오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KB금융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LIG손보 인수 승인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사외이사 권한 약화와 사외이사 구성직군 다양화 등을 담은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도 발표되면서 당국은 KB금융의 LIG손보 승인을 결정하게 됐다.
금융위는 이날 메리츠금융지주의 아이엠투자증권 손자회사 편입과 DGB금융지주의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자회사 편입도 승인했다.
메리츠금융이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52.08%(2,291만 5,277주)를 취득하면서 메리츠지주 연결총자산은 24조 5,000억 원에서 27조 7,000억 원을 늘었다.
메리츠금융은 기업금융에 경쟁우위를 가진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해 수익기반을 다양화하고 아이템투자증권은 대형증권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도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1,457만 3,773주)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연결총자산이 40조 5,000억 원에서 45조 3,000억 원으로 늘었다. 지방은행지주가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은 DGB금융이 대구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활성화로 수익성을 높이고 DGB금융의 비은행부문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