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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친일 이은상은 마산의 수치…노래비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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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상 노래비 폐인트 세례 수모 당하기도

    시민단체들이 이은상 노래비를 철거하라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경남 마산역에 친일과 친독재 행적이 드러난 이은상의 노래비가 세워지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 허인수 역장, "위대한 민족시인, 작품으로만 판단해야"

    이은상 노래비 건립을 주관한 남마산로터리클럽은 6일 마산역 광장에서 '가고파 노산 이은상 시비' 제막식을 열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박완수 창원시장과 김오영 도의회 의장, 안홍준 국회의원 등은 불참했고, 허인수 마산역장을 비롯한 마산역 관계자들도 행사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이은상 노래비

     

    ◈ "이은상은 마산의 자랑이 아니라 수치다"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제막식이 열린 마산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장소에 이은상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시비가 세워져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당장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이은상은 일제 강제징용을 정당화하고 찬양하는 친일시를 발표해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돼 있는 인물이다.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3.15 마산 의거에 참여한 시민들을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무모한 흥분' 등으로 폄훼한 친독재 행적도 드러났다.

    이들은 "이은상 노래비를 보는 순간 마치 마산 시민 모두가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위대한 인물로 착각할 수 밖에 없다"며 "이은상은 마산의 자랑이 아니라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은상을 기리는 사업도 그동안 찬반 논란 속에 무산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옛 마산시가 '이은상 문학관'을 지을 당시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면서 6년간 찬반 논쟁을 벌이다 결국 '마산문학관'으로 이름을 바꿔 개관했다.

    이들은 "단 한 번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이은상 노래비가 마치 도둑처럼 마산역 광장에 점령군처럼 버티고 있다"며 "코레일은 당장 노래비를 철거하고 허인수 역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뜻을 전달하기 위해 허인수 역장을 찾았으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막식을 앞두고 페인트 세례를 당한 이은상 노래비. 페인트를 지웠지만 흔적이 남아있다.

     

    ◈ 이은상 노래비 폐인트 세례 수모 당하기도

    한편, 이은상 노래비가 제막식을 앞두고 페인트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마산역 직원들이 6일 아침 누군가에 의해 노래비 뒷면에 파란색 페인트 칠을 해놓은 것을 발견했다.[BestNocut_R]

    때문에 제막식을 앞두고 부랴부랴 페인트 칠을 지우는 작업을 했지만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시민단체들은 "지역 출신도 아닌 허인수 역장이 그동안 '민주성지' 마산을 조금만 이해했더라면 이런 말썽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허인수 역장 때문에 마산 시민들의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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