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생명연대 제공
문화재청이 지리산 문정댐 건설의 최대 쟁점인 용유담 명승지정 결정을 또다시 보류했다.
문화재청은 27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문화재 보존과 댐 계획 조정 그리고 찬반 양론의 갈등조정과 국토해양부로부터 자료보완을 위해 문화재 지정 심의를 6개월간 보류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간에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는 문화재에 위해가 되는 어떠한 조치나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만약 문정댐과 관련한 행위가 이뤄질 경우 용유담 명승 지정을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지리산 물이 계곡 안에 고여 만들어진 용유담은 용이 놀던 연못이란 뜻으로, 지리산에선 보기 드물게 거대한 암반지대에 형성돼 있다.
용유담의 경관과 학술적, 지형학적 가치 등으로 미뤄 명승으로서 지정과 보존 가치가 높다는 게 학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용유담에 대한 명승 지정을 예고했지만, 국토부와 함양군이 홍수방지용 댐 건설로 반대 의견을 제출하면서 지난 4월 위원회를 열었지만 심의 보류했다.
명승 지정이 보류되면서 문정댐 건설 계획도 미뤄지게 됐다. 홍수조절용으로 용유담 하류 3.2Km 지점에 141m 높이로 세워질 계획이다. 총 저수량은 1억 7천만톤.
댐이 건설되면 용유담은 물론, 인근 국립공원 일부가 물에 잠기게 된다.
때문에 명승 지정을 놓고 댐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환경보전을 이유로, 찬성 주민들은 홍수 피해를 막고 지역 경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맞서 있다.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종교연대 등 지리산공동행동은 28일 오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승 지정에는 못 미치지만 문화재청의 용유담 명승지정 의지가 거듭 확인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심의결과를 적극 재검토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용유담을 국가명승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토부와 수공은 존재하지도 않는 홍수피해를 빌미로 더 이상 국민과 문화재청을 기망, 우롱하지 말고 용유담의 명승지정 반대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용유담은 문화재청에서도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다만 댐 건설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며 "그러나 수공은 문화재 보전을 위한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청이 심의를 보류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결정"이라며 "지금보다 더 한 논란과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