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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런 남자 사랑할 수 있나요?"
괴물처럼 온 몸에 혹이 달린 남편 곁을 지키는 한 여인의 러브스토리가 전세계 네티즌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은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 위스누(57) 씨와 부인 나닉 씨.
나닉 씨는 오는 20일 미 TLC에서 방영 예정인 다큐멘터리 '거품 피부 사나이(Bubble Skin Man)'에 출연해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남편에게 "당신은 여전히 멋져요"라고 고백하며 "당신의 외모에 대해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인 나닉 씨는 결혼 후 지난 33년 동안 온 몸에 혹이 돋아 고통스러워 하는 남편 위스누 씨의 곁을 지키고 있다.
남편 위스누 씨의 몸에 처음 혹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세때였다. 이후 24세때에는 혹이 등으로 퍼져나갔고 32세때에는 급기야 온 몸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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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누 씨의 부모는 발병 초기에 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수많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다녔다.
하지만 그들은 "이 병이 신경계의 변이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유전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뾰족한 치료법을 내놓지 못했다.
이후 위스누 씨는 치료를 아예 포기했다.
위스누 씨는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 그와 그의 몸에 난 분홍색 혹을 본 이들이 거의 없는데도 마을에서는 '버블 맨'으로 알려져 있다.
어쩌다 집 밖을 나설 때에는 특히 어린이들이 자신을 보고 놀라지 않도록 자킷 3개와 선글라스, 그리고 귀까지 덮는 발라클라바 모자로 온 몸을 가린다.
그는 호주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는 "가끔 딸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올 때를 빼곤 거의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어요. 그럴 땐 온 몸과 얼굴을 완전히 가리죠. 딸이 괴물같은 모습을 한 아빠를 가졌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게 하기는 싫거든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마음을 고쳐먹고 자신의 증상을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치료법을 찾아 나섰다. 자신의 두 자녀의 몸에도 작은 혹이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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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누 씨는 "아이들이 나처럼 혹이 더 많아질까봐 걱정하고 있어요. 만약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아이들을 위해서 그 기회를 꼭 잡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최고의 처방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전세계 네티즌들은 행운을 빌며 '용기를 내라'는 응원메시지를 끊임없이 올리고 있다.
아이디 weetLemonPie는 "남편의 병은 비록 비극적이고 불행한 것이지만,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부인을 만난 것은 놀라운 축복"이라며 "건강과 행복을 바란다"고 기원했다.[BestNocut_R]
morefromLA도 "위스누 씨 가정에 넘치는 용기와 사랑에 감동했다"면서 "조만간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