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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물꼬는 텃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해고 사태를 두고, 창원시가 20일 롯데 측을 직접 만났다.
그동안 노동, 시민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나서 해결을 촉구했지만, 롯데 측은 "용역업체의 일에 관여할 수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었다.
이처럼 꿈쩍도 않던 롯데가, 창원시의 면담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공식적인 첫 대화 자리기도 했다.
김종부 창원시 제2부시장 일행은 이날 서울의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본부 신헌 대표이사를 만나 본사가 직접 나서 사태 해결에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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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로 이미 이 문제가 정치권으로까지 번져 있고, 시민들의 불편, 롯데에 대한 지역 정서가 좋지 않은 상황 등을 롯데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신헌 대표이사는 본사 차원의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 대표이사는 "사태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역여론을 수렴하겠다"며 "이번 주 내로 임원을 창원으로 보내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시장은 21일 브리핑을 통해서도 "어쨋든 롯데가 이달 말까지 한 번 해결해 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번은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롯데가 협상에 나서겠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실제 협상 타결로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노조가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조건 없는 고용승계, 성실교섭은 물론이고, 특히나 민노총 노조를 인정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창원점은 전국 48개 롯데백화점 가운에 유일하게 민노총 소속 노조가 남아 있는 곳으로, 결과에 따라 나머지 백화점에서도 이 같은 사태가 '도미노 현상'으로 번지지 않을까 롯데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김 부시장도 "롯데는 (창원점)하나가 무너지면 (48개 롯데백화점) 다 무너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롯데가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도 '롯데는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노총 창원롯데비정규직지회 이상구 지회장은 "본사 중역이 내려온다는 얘기는 있지만 실제 노조측과의 협상에 나설지는 아직 모른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면 롯데를 아직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롯데가 해고를 해놓고서 지금은 롯데가 어느 정도 손해를 볼테니, 노조도 함께 손해를 봐야 한다는 식의 소문도 흐르고 있다"며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