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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멀티방은 청소년 ‘탈선방’

    • 2011-03-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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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업소처럼 이용… 일부 주류도 판매

     

    지난 21일 청소년들이 자주 출입하는 곳으로 손꼽히는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멀티방은 평일임에도 손님들로 북새통이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이곳은 평일 3시간에 1인당 6900원을 내면 3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각 방 출입문은 모두 막혀 있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밖에서는 알 수 없게 돼 있었다. 또 일반적인 멀티방과 달리 음식점으로 허가가 나 있어 술도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고등학생 송모(18)군은 “여자친구와 자주 오는 편인데 특별히 돌아다니거나 일반 카페보다 가격이 싸 자주 이용한다”며 “친구들 중에는 밀폐돼 있어 여자친구를 데려와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전지역에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멀티방이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대전지방경찰청과 서구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정확한 멀티방 개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선을 보인 후 후 최근에는 둔산동 지역과 용문동, 은행동 등 유흥가 근처에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멀티방에서 한 단계 진화된 룸까페에서 주류도 판매하고 있어 더욱 청소년들의 탈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특히 24시간 운영되는 멀티방도 있어 청소년들이 혼숙하는 장소로 변질되기도 한다.

    멀티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박모(21)씨는 “10대로 보이는 커플이 출입한 후 피임기구를 발견한 적도 있다”며 “숙박업소 출입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멀티방을 숙박업소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멀티방이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했지만 경찰과 관할 구청은 단속 규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전 서구 관계자는 “멀티방에서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면 적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것 자체를 금지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전지역에 멀티방이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재 실태파악에 나섰다”며 “멀티방 자체를 단속할 수 있는 법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대전일보 인상준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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