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선
긴 생머리의 그녀, 회사원 이 모(여.29)씨.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은근히 흐뭇함을 느끼는 이 씨지만 최근 들어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비듬 때문. 아침마다 머리를 감는 것을 비롯해 이런저런 방법을 써보지만 양쪽 어깨엔 어느새 하얀 비듬이 내려앉아 있기 일쑤.
특히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검정 계열 의상을 많이 입는 요즘은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방법은 없을까.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와 알아봤다.
▲지성 피부에서 더 잘 발생 = 흔히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비듬이란 피부에서 각질이 떨어져 나가듯 두피에서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한다. 성인의 3-5%에서 발생하는 비듬은 두피에 기생하는 말라세지아 진균이 만드는 피부염이 주피를 자극해 발생될 수 있다.
우리 몸은 4-6주마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데 벗어버린 옷, 즉 갈질세포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특히 머리에서는 팔, 다리와는 달리 모발과 두피에서 나오는 피지가 이미 각질로 변한 피부세포들을 큰 덩어리로 뭉치게 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비듬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지성 피부의 경우 더 심각하게 나타나며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두피의 영양부족, 헤어 제품의 잘못된 사용 등으로 인해 나타날 확률이 높다.
물론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서도 건성 비듬이 생기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샴푸의 올바른 사용법 중요 = 비듬은 우선 샴푸의 올바른 사용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가능하다. 샴푸 전에 빗질을 충분히 하면 낮 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동시에 두피 마사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성 비듬의 경우 순한 샴푸로 매일 감고 2-3일에 한번쯤 비듬 샴푸 또는 항진균제가 포함된 샴푸를 쓰는 게 좋다. 건성 비듬은 두피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오일이나 크림을 발라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특히 비듬 샴푸 사용 시에는 모발 뿐 아니라 두피 전체를 골고루 마사지 해줘야 한다.
대부분 샴푸를 머리카락에 바른 후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방법으로 거품으로 두피를 샴푸하는 게 맞다. 또 머리를 저녁에 감는 경우 꼭 두피와 모발을 완전히 말린 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젖은 머리카락은 비듬의 원인균이 증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 인스턴트 NO, 섬유질 YES = 비듬을 예방하고 두피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 라면이나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 식품과 커피, 콜라, 술, 담배 등을 멀리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우유, 달걀, 다시마, 시금치 등 섬유질 식품을 가까이 해야 한다.
또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이나 일을 했을 경우 땀이 두피를 자극해 염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샤워를 하는 게 좋고 무스와 스프레이, 젤 등의 헤어 제품은 두피 손상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횟수를 줄여 쓰는 게 좋다.
을지대병원 이중선 교수는 “비듬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 때 손톱으로 긁을 경우 상처가 나고 균이 들어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부드러운 소재의 빗이나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눌러주면서 비벼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듬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 Q 대머리는 비듬이 생기지 않는다?A 비듬은 표피조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모발의 유무와는 상관없다.
Q 비듬을 없애려면 무조건 머리를 자주 감아야 하나?A 너무 자주 감으면 두피와 모발이 적당히 가져야 하는 지방과 영양분을 빼앗길 수 있다. 비듬이 많은 경우 하루에 한번 정도 감든 게 적당하다.
Q 비듬 샴푸는 모발을 손상시키고 건조하게 만드는지?A 최근 출시되는 비듬 샴푸는 비듬을 없애고 방지하기 위한 특별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을 뿐 일반 샴푸와 구성 성분은 비슷하다. 따라서 비듬 샴푸가 모발을 손상시키고 건조하게 만들며 윤기 없게 하지는 않는다.
Q 비듬이 있으면 대머리가 될 수도 있나? A 비듬 자체로 탈모가 진행된다기보다는 심한 비듬이 있다는 것 자체가 두피의 건강상태에 병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로 인해 모발도 영향을 받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Q 비듬은 전염되나?A 전염되지 않는다. 비듬은 개인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며 모낭 진균인 말라세지아는 모든 사람의 두피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옮지는 않는다. 의식적으로 빗이나 수건을 따로 쓸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