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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링크와 스파랜드 등을 갖춘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문을 열면서 북구 문화빙상센터에도 불똥이 튀었다.
부산 지역의 유일한 실내 빙상장이었지만 이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과 경쟁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
지난 2005년 지역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 예술공간으로 문을 연 부산 북구 문화빙상센터.
국제대회도 치를 수 있는 가로 61m, 세로 30m의 아이스링크는 부산 지역의 유일한 실내 빙상장으로서 주말이면 600명이 찾는 여가 시설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 1월과 2월 두 달 동안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만6천여 명이 늘어난 5만천여 명의 시민이 다녀가는 등 해가 갈수록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 3일 아이스링크와 스파랜드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개점하면서 북구 문화빙상센터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가로 45m, 세로 25m 규모의 최신식 시설의 아이스링크와 이용객 쟁탈전을 벌여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 아이스링크는 러시아 아이스공연단의 개관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하루 평균 천여명의 이용객을 모으며 바람 몰이에 나섰다.
경기 불황으로 저렴한 여가 수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김연아 효과까지 더해져 이용객 모집에 열을 올리던 북구 빙상센터는 신세계의 돌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의 위탁을 받아 구 예산으로 운영하는 처지다 보니 지난해 9,100만원에 달했던 적자가 늘어나게 되면 재정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북구는 재정자립도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전체 예산의 60%가 사회복지비로 지출돼 부산 지역 지자체 중에서도 살림이 어려운 편이다.
북구 문화빙상센터 배수영 계장은 "자체적으로는 거리가 멀어 당장 이용객을 빼앗기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용객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산 지역 유일의 국제 규모 아이스링크에 도전장을 내민 백화점 아이스링크의 등장으로 빙상 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과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