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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무상대여' 미군 골프장 회원권, 암암리에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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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국인 이용 금지 약관어기고 회원권 3천~5천만원에 거래…경찰 수사 착수

    미군 골프장

     


    정부가 미군 복지를 위해 무상으로 대여한 골프장 회원권이 내국인들에게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다 보니 회원권 거래 과정에서 사기사건까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성남의 미군 골프클럽.

    육군 골프장 남성대와 바로 붙어 있는 이 골프장은 우리 정부가 주한미군들의 복지를 위해 지난 91년 미군측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곳이다.

    그런데 골프장을 방문해 보면 필드와 식당에는 내국인들 뿐이다. 대부분 골프장 회원권을 가진 사람들이다.

    골프장 이용약관은 원칙적으로 내국인이 미군 골프장 회원권을 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내국인 사이에 매매되고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과 관련이 있는 70여 개 국내 단체를 통하면 우리 돈 3천만원에서 5천만원을 내면 '명예회원권'을 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회원권을 가진 한국계 미군 직원이나 브로커들이 개입돼 수수료를 받고 회원권 발급을 도와주고 있다.

    이 때문에 회원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을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는 사기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성남 골프장 라운딩을 주선하는 인터넷 동호회 운영자인 한국계 미 8군 직원은 "일부 사람들이 얼마를 주면 회원권을 구해준다고 해놓고 돈을 미리 선입금을 받은 뒤 제대로 해주지 않아 소송 걸리고 난리 났어요. 누가 해준다고 하면 절대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경찰에도 이와 관련한 사기 사건이 접수됐다.

    서울서초경찰서는 골프 회원권을 발급받기로 하고 5만 달러를 브로커에게 건넸으나 회원권을 받지 못했다는 진정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와 함께 유사한 사기 사건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주한 미군 측에 회원권 발급 현황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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