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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공무원 시험 준비 포기할까? 말까?" 수험생들 분통

    • 2008-01-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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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서울 노량진의 고시학원에 다니며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온 조인선(여·25)씨는 시험 준비를 더 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조씨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방침이 오락가락해 혼란스럽기만 하다''''며 ''''정확한 방침을 알려줘야 공무원 시험을 칠지 대기업으로 방향을 틀지 결정할 것 아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혼란 부른 인수위의 조직개편안=공무원 감축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입장과,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의 엇갈린 말로 인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취업 준비생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인수위가 지난 16일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일반직 공무원은 올해 6951명이 줄어들게 된다. 인수위는 17일 공직사회의 동요를 의식해 ''''공무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이명박 당선인은 18일 인수위간사단회의에서 ''''국민이 볼 때는 인원을 줄이지 않을 바에야 왜 (조직 개편을) 했냐고 생각할 수 있다''''며 감축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나섰다.[BestNocut_R]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정석(30)씨는 ''''인수위의 조직개편안이 오락가락하는 통에 힘들다''''면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가급적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불안감 때문에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걱정만 늘어가는 취업 준비생들=공무원 채용 축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는 취업 준비생도 늘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온 박지원(여·26)씨는 ''''채용 인원이 줄어 경쟁률이 높아질 것 같아 아예 대기업으로 목표를 바꾸려고 한다''''며 ''''공직사회 개혁에 내가 첫 번째 희생양인 셈''''이라고 씁쓸해했다.

    외국인 공무원 채용과 9급 공무원 응시 연령을 32세까지 확대한다는 인수위와 중앙인사위원회의 결정도 취업준비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성호(26)씨는 ''''나이제한이 상향되면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급증할까봐 기존의 준비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노상호 중앙대 취업지원팀 팀장은 ''''교육처럼 직업과 채용도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며 ''''인수위의 정책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의 인생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인수위가 좀더 신중히 정책발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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