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항공사와 여행사의 운임과 서비스 비용을 일반에 공개해 소비자가 비교·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앤서니 폭스 미국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는 것이 힘"이라며 "항공사와 여행사의 운임과 서비스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여행사가 공개해야 할 대상에는 기존 항공료외에 무료로 반입이 허용되는 수화물 여부, 수화물 2개까지의 선적 비용, 기내 반입 수화물 허용 여부 및 선적 비용, 좌석 예약 비용 등이 망라될 전망이다.
특히 항공·여행사 외에도 여행 정보·예약 사이트도 소비자들에게 관련 상품을 소개할 때 반드시 이러한 점을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미국 교통부가 운임·서비스 비용 공개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항공사들이 종전에는 없었던 비용 부담 체계를 만들어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예전에는 수화물 운임이 항공료에 포함돼있었으나 최근에는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 수익 창출 등을 위해 수화물 운임을 별도로 받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위치타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는 딘 헤들리 조교수는 "최근 들어 항공사들이 별도로 부과하는 서비스 운임이 항공사 전체 매출의 18%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들이 승객 수화물에 대해 별도의 운임을 받고 있다.{RELNEWS:right}
심지어 일부 항공사는 기내 반입이 허용된 수화물에 대해서도 별도의 요금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여행 정보·예약 사이트는 물론 항공사 자체 사이트를 통해서도 별도 요금 부과 방침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대해 미국 교통부는 "항공사 등의 사이트를 면밀히 뒤져본다 해도 수화물에 요금이 부과되는지 등을 정확히 알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통부는 앞으로 90일간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