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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여파…與野 한 목소리로 "조용한 선거"



국회/정당

    '세월호 참사' 여파…與野 한 목소리로 "조용한 선거"

    鄭 '안전 공약' 행보 이어가 · 朴 '24시간 경청버스'로 서울 전역 돌 계획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이후 첫 주말인 17일 여야 후보들은 본격 표심잡기 행보에 돌입했다.

    특히 각 후보 캠프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 기조 아래 '안전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세월호 민심을 공략한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하수관로 점검을 위해 맨홀로 들어가고 있다. 황진환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후보자 등록 이후 첫 주말 일정도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지하철 공기 질 저하' 문제와 서울 도심의 '도시 홍수' 문제를 제기하며 해법을 모색한 데 이어 안전사고 교육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 공원 안에 위치한 보라매 안전체험관을 방문해 지진이나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안전 교육을 점검한다.

    정 후보 측 이수희 대변인은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에 방문해 실태를 파악한 데 이어 후보자 등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안전 공약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캠프는 빌딩에 붙일 후보의 현수막 컨셉도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수정했다.

    당초 자전거를 탄 활기찬 분위기의 정 후보의 사진을 넣으려다가 삭제하고, 하얀색 바탕에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라는 문구만 넣었다.

    이 대변인은 "'안전 제일' 국면에 맞게 안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후보가 정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고, 선거 벽보나 홍보물도 이같은 맥락에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상도동 한 카페에서 엄마 모임 ‘동작맘’ 회원들이 그린 마음이 담긴 그림을 살펴보고 있다. 황진환기자

     

    재선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가장 먼저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에 맞게 조용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제안한 장본인.

    이같은 흐름에 맞게 박 후보는 선거 운동에 돌입하는 22일부터 가칭 '24시간 경청버스'를 타고 서울 전역을 돌기로 했다.

    시끄러운 유세보다는 세월호 침몰로 분노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시민들이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도 어떻게 하면 큰 울림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나온 새로운 선거 방식"이라며 "일방적으로 말하는 방송 유세차량을 포기하는 대신 '소통'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버스는 박 시장의 선거운동을 위한 주요 이동 수단이자 작은 선거캠프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박 후보는 이번 주말에도 시민들을 계속 만나는 공감 행보를 펼친다. 토요일에는 캠프에 자원한 봉사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일요일에는 이번 선거 슬로건 및 선거 홍보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경기지사 후보들은 더욱 더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유세차·로고송·네거티브 없는 '3무(無) 선거'를 내세웠다.

    남 후보는 "이번 선거가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으로 인해 상처 받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무너진 정치에 대해 신뢰의 불씨를 회복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는 로고송이나 율동이 없는 조용한 선거에 공감하면서도 후보의 정책을 유권자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NEWS:right}김 후보는 "로고송이라든가 율동은 지금 상황에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후보자와 유권자 간 만남을 차단하는 '깜깜이 선거'가 돼선 안 된다"며 "후보들이 정책과 실천 능력, 그리고 사람 됨됨이를 유권자들에게 알릴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캠프 홍보 관계자들은 오는 21일까지 제출해야 할 선거 벽보와 홍보물의 컨셉도 애도 분위기에 맞게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활짝 웃는 표정의 사진을 넣은 홍보물을 준비했다가 현재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정치인들의 자성 문구를 넣는 등 수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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