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5.18 민주화 운동이 국가기념일도 지정된 뒤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부르며 제창되고 30년 넘게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홀대를 받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뜬금없이 방아타령이 불릴 뻔했고 제창이 아닌 합창단만 합창하는 식으로 5.18 상징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왜곡·축소돼 불린 것이다.
이에 반발해 5월 단체들이 지난 2010년에는 별도 기념식을 열었고 박근혜 대통령 취임 뒤 첫해에 열린 지난해 기념식에서는 이 노래의 합창에 반발해 5월 단체 대표들이 불참했으며 올해 34주년 기념식에서는 5월 단체 대표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대표 그리고 유족까지 전원 불참하기로 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보수정권은 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거부하는 걸까?
정부는 무엇보다 이 노래가 각종 집회에서 투쟁가로 불리고 있고 심지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이 사망한 북한의 김일성을 지칭하고 있다며 보수단체들이 반대해 국론분열을 이유로 5.18 공식 기념곡 지정과 정부 고위 고위관계자가 참석하는 기념식에서 제창할 수 없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1981년 소설가 황석영 씨가 백기완 선생의 시 '묏비나리'를 토대로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5월 영령들에 대한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과 미안함에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작곡가 김종률 씨는 밝혔다.
또, 여기서 '임'은 이 노래가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희생된 윤상원 씨와 노동야학 활동가로서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이 두 사람과 함께 5월 영령들을 지칭한 것이라고 김 씨는 덧붙였다.
특히, 보수단체들은 임 행진곡의 작사가 황 씨가 방북한 뒤 김일성을 만나고 임을 위한 교향시라는 영화를 제작하며 이 노래를 삽입했는데 어떻게 정부 기념식 노래로 불릴 수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작곡가 김 씨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노래를 제작하고 10년 뒤에 황 씨 방북이 이뤄져 선후 관계를 따져보면 애초에 북한과 어떤 연계를 하고 만든 노래가 아니며 북한 영화 삽입곡도 북한이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반미투쟁으로 왜곡해 주민에게 선전하는 과정에서 임 행진곡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수 단체들은 임 행진곡의 가사인 '새날'에 대해서도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작곡가 김 씨는 이제는 이념의 색안경을 벗어 던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작곡가 김 씨는 "보수정권들이 5.18을 지우려는 목적으로 5.18 기념식에서 이 노래의 제창을 거부하고 빨간색을 입히려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노래가 엄혹한 전두환 정권 때도 불린 만큼 앞으로도 계속 불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