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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왜 미국서 민주당 빼고 공화당만 접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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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장동혁, 왜 미국서 민주당 빼고 공화당만 접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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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엄호' 해거티, '종전선언 반대' 에이드리언 스미스
    영 김은 "尹 탄핵 주도 세력이 北 유화·中 순응"
    '트럼프 정책 싱크탱크' 프레드 플라이츠 부의장 등
    민주당 앤디 김 만남 불발…"우리가 양해 구해"
    "17일 귀국하려다 국무부 인사 연락에 20일 귀국"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방미 일정은 '보수 공화당' 인사들과의 만남에 집중됐다.

    그가 만났다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 에이드리언 스미스·영 김·라이언 징키·조 윌슨 하원의원 등 모두 공화당 인사였다.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인사도 포함됐다.

    美 국익 중심에 두는 공화당 의원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낸 인물로, 공화당 내 대외정책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사로 꼽힌다. 장 대표는 그와 만나 한미 현안과 한국 정치 상황 등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거티 의원은 지난 2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미 의회의 조사가 필요하다며 쿠팡 측을 엄호했다. 쿠팡이 설립한 정치활동위원회(PAC)가 2025년 4·5월 2차례 해거티 의원 측에 총 5천달러를 기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연방선거관리위원회 자료).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해거티 의원을 직접 만나 "쿠팡이 한국 국민 정서에 반하거나 하면 경영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해야 했던 배경이다.

    공화당 에이드리언 스미스 하원의원은 세입위원회 무역소위원장으로, 역시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수사를 '미국 기업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입장을 보여 왔다. 스미스 의원도 2025년 한 해 동안 쿠팡에서 5차례에 걸쳐 총 1만 7500달러를 후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스 의원은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도 강경파로 꼽힌다. 2021년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북한 정권이 핵무기 프로그램 확장에 더 대담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장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쿠팡 사태와 연결지으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미 의회에서 열린 종전선언법 행사에 여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염장을 지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입장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접촉한 공화당 인사들의 시각과 일부 맞닿아 있다.

    '한국에 관심 많은' 공화당 인사들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동아태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집무실에서 김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동아태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집무실에서 김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민자 출신인 영 김 하원의원은 보수적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대표적인 한국계 인사로 꼽힌다. 북한·중국·러시아에 적대적 시각을 숨기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는 2025년 1월 정치전문매체 '더 힐' 기고문에서 한국 정치 상황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주도 세력이 북한에 대해 유화적이며 중국에는 순응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당시 영 김 의원을 직접 만나 "북한·러시아·중국은 미국의 적"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한다. 다만 "자신은 미국 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도 설명했다. 한국계지만 미국 정치인의 시각에서 외교·안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 대표 역시 북한·중국·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만큼, 이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가 방문한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공유하는 싱크탱크로 평가된다. 이곳의 프레드 플라이츠 부의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플라이츠 부의장은 최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 지난해 방한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당하게 기소됐다는 인식(perception)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매우 나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국내 유튜브 인터뷰에서는 "이 대통령이 실용외교 정책에 대해 몇몇 좋은 발언을 했다"며 한국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사안별로 입장을 달리하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라이언 징크 미 하원의원과 면담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라이언 징크 미 하원의원과 면담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라이언 징키 하원의원은 미 의회 초당적 한국 연구 모임인 '코리아스터디그룹' 소속이다. 때문에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으며 한국 의원들이 미국을 찾을 때도 단골로 만난다. 조 윌슨 하원의원 또한 한국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초당적 의원 모임 '코리아 코커스' 소속으로, 자주 한국을 찾는다.

    이처럼 공화당 계열 지한파 인사들과 접촉이 이어졌지만, 민주당 인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계 최초의 연방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과의 접촉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 측 김대식 의원은 이에 대해 "일정상 만나기가 어려워, 우리 쪽에서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김 의원과의 만남을 깨면서 장 대표가 만난 사람은 온통 공화당 인사들로만 채워졌다.

    한반도 현안 논의라는 외교적 명분과 별개로, 미국 보수 진영과의 접점을 넓히며 국내 정치에서의 입지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한편 장 대표는 당초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미 국무부 측 요청으로 일정을 연기해 20일 새벽 귀국하기로 했다. 추가 접촉 일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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