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전기차 충전, 이제 퇴근하고 하면 비싸진다[기후로운 경제생활]

  • 0
  • 0
  • 폰트사이즈

정책일반

    전기차 충전, 이제 퇴근하고 하면 비싸진다[기후로운 경제생활]

    • 0
    • 폰트사이즈
    편집자 주

    '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매주 수/목/금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표준FM 98.1mhz 목/금 오후 5시에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영상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정책부 기자

    전기차 충전전력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개편
    봄·여름·가을 평일 오전 11~12시·낮 1~3시 인하…저녁 6시~밤 9시 인상
    태양광 들어오며 '낮에 쓰는 전기'가 저렴해져
    봄·가을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낮 2시 할인도
    홍종호 교수 "기후변화 심해지면 봄·가을 냉난방 수요↑ 대비해야"
    전력 수요-공급 및 날씨에 탄력적인 '실시간 요금제' 도입 검토 필요


    ◆ 홍종호> 두 번째 주제 볼까요?

    ◇ 최서윤> 네, 전기차 언제 충전하느냐에 따라 충전요금 달라진다. 전기차 유저분들이 꼭 알아둬야 될 소식 가져왔습니다. 지난 16일 목요일부터 전기차 충전 요금이 계절·시간대별로 달라졌는데요.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우선 주말 낮 할인제입니다. 이번 주말부터 오전 11시에서 낮 2시 사이에 전기차를 충전하면 충전 요금이 최대 15% 저렴해집니다. 이 시간에 충전하면 한국전력이 충전기에 공급하는 전력량 요금을 50% 반값으로 깎아주기 때문인데요. 사업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크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이 덜한 이유가 있어요. 전기료에는 사용한 만큼 내는 전력량 요금 외에도 인프라 운영비를 포함한 각종 부대 비용, 기본요금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전기차 충전 요금 중 소비자가 부담하는 전력량 요금 비중이 약 35%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력량 요금 반값 할인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율은 최대 15% 수준입니다.

    ◆ 홍종호> 요금 구조가 그렇게 돼 있더라도 15%면 충분히 유인이 될 수 있겠죠.

    ◇ 최서윤> 맞아요. 이 주말 낮 할인제는 봄·가을, 그러니까 3~5월까지 석 달, 9~10월까지 두 달, 1년 중 총 5달 적용됩니다. 주말·공휴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입니다.

    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
    ◆ 홍종호> 왜 3월에서 5월, 9월에서 10월 총 5달에 할인 요금을 적용한다고 생각하세요?

    ◇ 최서윤> 이 프로그램을 1년 반 넘게 하면서 감이 생겼습니다. 태양광이 풍부한 시간이잖아요. 낮 시간에 태양광 발전이 활발해서 전력 공급이 늘어나는데, 주말에는 전력 수요가 평일보다 낮아지니까 전기차 충전은 가급적 이때 해두라는 유도책으로 풀이됩니다.

    ◆ 홍종호> 추가로, 3~5월, 9~10월은 전기 수요가 적을 때예요. 날씨가 온화하니까 냉난방 수요가 별로 없는 거죠. 여름·겨울이 아니니까 전기가 남아돌 수 있는 거고, 태양광까지 내리쬐면 이때 싸게 써라, 이런 뜻이죠.

    ◇ 최서윤>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주제를 공부하면서 알게 됐는데, 우리나라 충전기 시장도 되게 복잡하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충전기에 다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정부랑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 충전기, 그리고 주택이나 회사에서 직접 쓰려고 설치하는 자가소비용 충전기에만 적용되는 혜택이에요. 가장 궁금한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충전기는 제각각입니다. 주민자치회에서 자가소비용으로 설치했다면 적용될 수도 있는데, 민간사업자를 통해 운영 중이라면 당장은 적용이 어려울 수 있어요. 다만 정부가 민간사업자의 동참을 독려하겠다고 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충전소에 적용될 것 같습니다. 꿀팁을 하나 드리면요. 주말 낮 할인을 끝판왕으로 누리고 싶은 분은, 주말·공휴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기후부·한전 운영 공공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혜택을 최대로 누릴 수 있다 합니다.

    ◆ 홍종호> 제일 확실하군요. 민간사업자 운영 충전기는 초기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니까 할인해 주면 힘들어지는 사정이 있는 거겠죠.

    ◇ 최서윤> 그런 사정이 있겠습니다.

    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
    ◆ 홍종호> 두 번째 변화는요?

    ◇ 최서윤> 계절·시간대별 전기료 개편입니다. 사실 주말 낮 할인제도 이 개편의 일부입니다. 계시별 요금제라고 부르는 건데요, 말 그대로 계절별·시간대별로 전기 요금에 차이를 두는 요금제입니다. 원래는 산업용 전기료에 주로 적용해 온 요금제예요. 사업체 조업이 몰리는 낮 시간 전력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낮 시간 요금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저녁 요금은 깎아주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최근 태양광이 점점 많이 들어오면서 기존의 전력 수요 피크 개념 자체가 바뀌면서, 새로운 개념의 계시별 요금제가 등장한 겁니다.

    ◆ 홍종호> 이 계시별 요금제,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회의를 주재하면서 "계시별 요금제가 뭐냐"라고 하셔서, 계절별 시간대, 한자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용어구나 이런 얘기를 직접 하신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요. 어쨌든 앞으로 익숙해지면 훨씬 보편화될 것 같아요. 계절별·시간대별로 요금을 다르게 책정하는 제도, 이렇게 풀어 설명할 수 있겠죠. 태양광 설치가 늘면서 해가 좋을 때, 그리고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에 전기가 풍부해지니까 요금 구조를 바꾸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겠죠.

    ◇ 최서윤> 맞아요. 그동안은 낮 시간 전력 수요가 너무 많으니 무조건 비싸게 했다면, 이제는 태양광이 풍부한 낮 시간 전기료를 깎아주고 해 지는 시간부터 요금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3~10월, 봄·여름·가을 평일이 대상입니다. 대표적으로 오전 11시~12시, 낮 1시~3시는 기존에 최고요금이 부과되던 시간인데, 이걸 전부 중간요금으로 내립니다. 반면 저녁 6시~밤 9시는 원래 중간요금이었는데, 해가 지는 시간이니까 최고요금으로 올라갑니다. 쉽게 말하면 앞으로는 해가 높이 떠 있는 오전 8시부터 낮 3시까지는 전기료가 별로 안 비싸다고 보면 됩니다. 바로 이 새로운 계시별 요금제가 산업용 전기료뿐만 아니라 16일 목요일부터 전기차 충전 요금에도 적용됩니다.

    ◆ 홍종호> 그래요. 현재 상황이 바뀌어서, 재생에너지가 많이 설치되고 특히 햇빛이 좋을 때, 전력 수요가 적은 시기에 태양광 덕분에 전기가 풍부해지니까 이럴 때 요금을 굳이 제일 높게 가져갈 필요가 없겠다는, 상당히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계시별 요금제 도입에 따른 주의 사항도 있지 않겠어요?

    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
    ◇ 최서윤> 네, 주의 사항도 있습니다. 저녁 6시쯤 퇴근하고 저녁 식사 하는 동안 충전하시는 분들은 예전보다 충전 요금이 조금 비싸질 수 있으니까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런 요금제 개편이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번 개편에서는 해 떠 있는 낮 시간 전기료를 깎아주는 데 그쳤지만, 다음 개편에서는 오히려 밤 시간 전기료가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전기라고 해서 다 같은 전기가 아닌 게, 해 떠 있는 시간에는 태양광으로 생산하는 전기지만 밤에는 LNG(액화천연가스)를 돌려서 생산하는 전기이기 때문이죠. 충전비를 아끼고 싶다면 자는 동안이나 퇴근 후보다는 가급적 낮에 충전하는 방향으로 충전 습관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계시별 요금제, 아까 산업용에 주로 적용됐다고 했잖아요. 이번에 산업용 전기료에도 전기차 충전 요금과 같은 계시별 요금제가 16일 목요일부터 적용됩니다. 다만 산업용 전기료에는 변화가 하나 더 있어요.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전기료를 kWh(킬로와트시)당 5원 올렸습니다. 밤 전기는 점점 비싸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하고요.

    중장기적으로는 이 계시별 요금제가 가정용으로도 도입될 전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월 24일 국무회의에서 기후부 보고를 받으면서 "계시별 요금제를 가정용까지 도입할 수 없느냐, 빨리 도입을 검토해 봐라"라고 주문했거든요. 아직 도입되지 않았지만, 기억해야 할 핵심은 이겁니다. '앞으로 전기 사용은 해가 떠 있을 때 해야 가장 싸다'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바뀌고 있다, 이걸 기억해 주시면 됩니다.

    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
    ◆ 홍종호> 오늘 최 기자 정리를 아주 깔끔하게 잘해 주셨네요. 저는 이 얘기 들으면서,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에너지 전환, 즉 전력 공급 방식이 바뀌는 것이 소비자·국민에게 체감되는 전기요금 구조 변화가 시작됐다고 일차적으로 긍정 평가하고요. 그러나 거기서 그쳐선 안 되고, 다른 선진국들은 이보다 훨씬 첨단화된 전기요금 체계를 이미 구축해 가고 있어요. 여전히 3~5월, 가을에 전력 소비가 반드시 적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게, 앞으로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5월에도 전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거든요. 5월에도 더우면 에어컨을 틀어야 하니까요.

    ◇ 최서윤> 저는 벌써 더운데요.

    ◆ 홍종호> 그러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걸 딱 정해두는 게 아니라, 전력 수요와 공급, 날씨에 맞게 요금이 탄력적으로 바뀌는 실시간 요금제, 가장 유연한 요금제 방향으로 정부 정책도 역량을 집중해야 하고, 국민들도 제도만 마련된다면 충분히 동의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