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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유족들 앞에서 외면당한 대통령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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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0일 하근찬의 아침뉴스] 정부 무능력, 국민 상처가 너무 큰 탓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30일 수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고스란히 외면당합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을 질타하는 글들이 잇따릅니다.

    성난 민심에 대통령은 결국 14일 만에 사과를 하고 또 재발 방지책을 내놓습니다.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관피아나 공직 철밥통 같은 용어를 추방하겠답니다.

    그런데 그런 사과와 대책마저 이상하리만큼 공허하게 들립니다.

    그건 세월호 참사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력, 그로 인한 국민들의 상처가 너무나 큰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세월호 참사 보름째를 맞아 사망자가 21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오늘은 4층 왼쪽 뱃머리쪽에 대한 수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집니다.

    ▶ 희생자 수습을 막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언딘이 이번에는 처음으로 시신을 발견했을 때의 상황과 관련해 해경과 상반된 설명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해군이 민간 어선들이 생존자를 한창 구조할 때 도착했지만 해경이 접근을 제한하면서 아무런 역할도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ISU, 국제구난협회 회원만 대형 해양 사고 처리 참가 자격이 있다는 민간업체 언딘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자녀시신을 수습한 유가족들이 다시 진도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 오늘 진도해역은 사리 기간이어서 바닷물 유속은 빠르지만 바람과 물결은 잔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한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 (사진=황진환 기자)

     

    <세월호 침몰 보름째 수색상황>

    오늘로 벌써 세월호 사고 보름째를 맞았습니다.

    실종자는 이제 두 자리 수로 줄어들었는데, 오늘 수색작업에는 얼마나 진척이 있을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진도항에 나가있는 김민재 기자 연결합니다.

    ▶ 밤 사이 수색상황을 알려 주시죠.

    = 어제 시신이 상당수 발견되면서 실종자가 두자리 수로 줄어들었는데요.

    새벽 사이에도 합동구조단이 선체 4층과 5층에서 수색작업을 벌여 시신 5구를 추가 수습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세월호 사고 사망자는 210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92명이 됐습니다.

    ▶ 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 수색작업에 진척이 없었는데 어제는 유독 상당히 많은 시신을 수습했네요?

    = 어제 오후 진도항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들도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요.

    범대본의 설명은 한마디로 본인들도 모르겠다는 겁니다.

    일단 범대본은 보통 사리 때는 조류의 흐름이 강하고 정조 시간도 짧은데 어제만은 유난히 새벽과 오후 정조 시간이 길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바다 윗부분은 조류가 좀 빨라도 바닥 부분은 느릴 수 있다는 건데요.

    결국에는 솔직히 자신들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방금 말씀드린 범대본의 설명은 어제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매일 반복했던 얘기여서 설득력이 떨어지는데요.

    차라리 그제까지 비가 내리던 진도항에 어제부터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날씨가 도왔다고 볼 수 있고요.

    또 시신이 많이 모여 있던 5층 로비에 진입해 집중 수색한 것도 이유가 되겠습니다.

    ▶ 그렇다면 오늘 작업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 범대본은 4층 선수와 중앙부 좌측 객실, 그리고 5층 로비 등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어제 오후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수색하지 않은 주요 격실을 우선 수색한 뒤 이미 수색한 격실을 2차로 한 번 더 수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수십cm의 짧은 시야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가며 수색하다보니까 이미 수색한 곳에도 미처 찾지 못한 시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어젯밤부터 다이빙 벨 투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 거센 조류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설치하지 못해서 다이빙 벨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이빙 벨 투입에 대한 더 생생하고 자세한 소식은 이어지는 홍영선 기자의 리포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겠습니다.

    ▶ 작업이 잘 이뤄지려면 주변 조건이 도와줘야 할 텐데 오늘 날씨는 어떻죠?

    = 이곳에는 구름과 안개가 조금 끼었지만 오늘 하루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인다고 합니다.

    바람은 현재 초속 7m, 파도는 0.8m로 낮습니다.

    날씨는 굉장히 좋아졌지만 문제는 조류입니다.

    조금과 사리는 보름 간격으로 변하기 때문에 오늘은 사고가 일어난 날과 같은 8물때로 사리기간에 들어서있는데요.

    금요일까지 사리기간이 이어져서 유속이 초속 2.4노트까지 강해지겠습니다.

    오늘 정조시간은 우선 잠시 후인 8시 52분쯤으로 예고됐고요.

    그 뒤로는 오후 2시 23분과 저녁 8시 59분쯤에 찾아옵니다.

    세월호 참사 2주째인 29일 오전 전남 진도 관매도 인근에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수중 잠수장비 다이빙벨 투입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다이빙 벨 투입 결과>

    ▶ 세월호 실종자 구조 작업을 위한 수중 잠수장비 '다이빙 벨'의 투입이 높은 파도로 인해 다시 한 번 미뤄졌습니다.

    홍영선 기잡니다.

    =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어젯밤까지 알파 바지선을 언딘리베로에 접안하고 다이빙 벨 투입을 위한 버팀줄을 고정했습니다.

    이 대푭니다.

    "조류가 벙벙할 때 약할 때 다이버 직접 들어가서 굵은 줄 즉 다이빙 벨이 조류가 있을 때 견딜 수 있도록 붙잡고 들어갈 수 있는 선을 설치하는 거야. 일반 가이드라인보다 몇 배 더 굵은 줄로 설치"

    그리고 오늘 새벽 2시 정조 때 드디어 다이빙 벨이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파도 너울이 높아 다이빙 벨 투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뒤 아침 8시쯤 다시 투입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이종인 대표는 어제 일반 잠수사들과 적응 테스트를 완료하고 투입 준비를 마쳤습니다.

    최종 리허설을 마친 잠수사도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이번 금요일까지는 조류가 강한 사리 기간이라 큰 성과를 거둘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수중시야 딴 말>

    ▶ 희생자 수습을 막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언딘이 이번에는 처음으로 시신을 발견했을 때의 상황과 관련해 해경과 상반된 설명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대희 기자의 보돕니다.

    = 지난 19일, 해양경찰청 최경환 차장은 진도체육관의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잠수사들이 시신 3구를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선체 내부 시신 발견은 처음이라, 실낱같은 생존 가능성에 기대를 모은 가족들은 격렬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선장은 당시 바다 속 시야가 20cm이었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수차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최 차장의 설명은 시신 지연 인양 논란에 휘말린 언딘 측의 최근 해명을 통해 의문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언딘은 '민간 자원 봉사 잠수사가 처음 발견한 희생자 시신 인양을 막았다'는 보도에 대해 어제 진도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당시 수심에 대해 다른 말을 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수색을 벌인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양대 축이 이처럼 상반된 설명을 내놓은 것은 결국 둘 중 하나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진실이 어느 쪽이든, 오직 구조와 수색 작업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인 해경과 언딘이 끊임 없는 의혹을 자초함에 따라 실종자 가족은 물론 국민의 절망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 수색작업을 위해 언딘 리베로 바지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언딘만 구조가능하다는 건 거짓>

    ▶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민간업체 '언딘' 측은 국제구난협회 회원만 대형 해양사고 처리 참가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많은 언론이 이를 그대로 보도해왔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영철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민간 인양업체로 독점적으로 세월호 구조작업을 해왔던 언딘 측은 자신들이 가입한 국제구난협회 즉 ISU 회원만 대형 해양사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정부도 덩달아서 언딘이 국내에서 유일한 ISU 회원이어서 전문성이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이런 탓에 대다수 언론들도 언딘만이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처리 과정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법은 물론 국제해사기구 규정에도 ISU와 관련된 이런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언딘과 정부에서 홍보에 열을 올린 것과 달리 ISU는 경제적 이익을 꾀하기 위한 국제적 이익단체일 뿐입니다.

    ISU는 구조·인양 작업에서 능력을 인증해주는 기구도 아니며, 일정액의 돈을 받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한국구조협회, 티켓장사>

    ▶ 세월호 구조 활동에 민간대표로 참여중인 한국해양구조협회가 협회가입 조건으로 구난업체들에게 거액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촌각을 다투는 해양사고 구조에 사실상 티켓장사를 한 셈이어서 파문이 예상됩니다.

    권민철 기자의 보돕니다.

    =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해양구조협회는 해경, 해군과 함께 세월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2011년 개정된 수난구호법이 협회에 부여한 지위 때문입니다.

    문제는 협회가 돈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협회는 해경을 통해 사고사실을 전달받고 회원사를 출동시킵니다.

    협회 회원이어야 구조활동 참여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협회 가입에 거액이 든다고 합니다.

    구난업체 대표 A씹니다.

    "큰거 요구해 포기했다. 민간이 왜?"

    협회의 돈 요구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업체쪽 사람입니다.

    "봉사활동 한다고 해놓고서 돈을 요구해서 ‘냄새’가 난다고들 했다"

    그가 말한 냄새란 뭘까?

    해양 사고는 해경이 사고를 전파하기 때문에 해경과 밀접한 협회에 발을 담구고 있어야 일감을 따낼 수 있는 구좁니다.

    이번에 말썽이 된 ‘언딘’이 바로 이런 경웁니다. 해경으로서는 퇴직 이후의 자리 때문에 협회를 도와야 합니다.

    이번에 민간잠수사들이 구조에서 밀려난 것도 그들이 돈을 낸 개인회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촌각을 다투는 해양사고 앞에서 돈 먼저 따지는 한국해양구조협회. 세월호 참사의 또 다른 이면입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현장 (사진=전남 도청)

     

    <사고 당시 해군은 뭘 했나>

    ▶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해군의 행보를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공개된 진도VTS 교신 내용에서 딱 두 번만 등장한 해군은 당시 사고해역에 은밀히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던 지난 16일 오전 급박한 상황.

    해경이 관리하는 진도VTS 교신 속에 해군은 딱 두 번 등장합니다.

    9시4분쯤 목포해경이 출항하는 해군에 감도가 있다고 말합니다.

    "출항하는 해군입니다. 감도 있습니다."

    이후 오전 9시 51분에 잡힌 "세월호 세월호 여기는 혜왕성입니다"라는 교신 두 번이 전붑니다.

    혜왕성은 함정 이름이 아니라 우리 해군 3함대의 호출부홉니다.

    그렇다면 대양해군의 기치는 물론, 자국민 보호를 주요 임무로 하는 우리 해군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사고해역에 해군함이 등장한 것은 오전 10시 10분.

    흑산도 위쪽에서 훈련을 위해 이동하던 유도탄 고속함 함문식함입니다.

    해군 관계자입니다.

    "흑산도 위쪽에서 훈련… 훈련하러 가다가 사고가 나서 긴급 지시가 되니까...현장으로 전속으로 40Km 떨어져 있는 데 전속 40노트로 달려…"

    VHF 통신망이 아닌 해군 고유의 문자정보망과 위성시스템을 이용해 상황을 파악한 함문식함과 다른 고속정들이 사고해역에 나타난 겁니다.

    "이동하면서 문자정보망… 하면 각 전 요소에서 파악된 걸 실시간으로 타이핑해서 올린다… 정 작전요소가 많은데… 모든 정보들이 모인다…"

    하지만 사고해역에 도착한 해군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였습니다.

    해경이 사고 방지를 위해 접근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해경이 해군스쿠류 와류 때문에 고무보트만 들어와라… 그것만 들어와라… 함문식 함은 안으로 진입을 못하고… 링스헬기도 공역통제…"

    결국 해군은 사고해역에 은밀히 접근했지만 함문식함과 링스헬기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1, 3학년 학부모들이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진도 다시 찾은 실종자 가족들>

    ▶ 자녀 시신을 수습해 먼저 떠난 유가족이 다시 진도를 찾아 남은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보름째 진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을 텐데요.

    김연지 기자가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 세월호 참사 14일째인 어제,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 실내체육관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주에 딸을 찾아 장례까지 마쳤던 52살 고모 씹니다.

    우리 아이만 자식이 아니라 단원고 학생들이 다 자식이란 생각으로 진도를 다시 찾았다는 고 씨.

    이른 아침부터 400여 KM를 달려 진도까지 왔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가족들의 손을 잡고 같이 울어주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있으면 답답하죠. 마음으로라도 기도를 해주고 싶어서. 내 마음 추스르고 도와주려고"

    진도로 향하면서도 걱정이 앞섰던 고 씨.

    아이를 먼저 찾은 것이 마치 죄인인 듯 한 기분도 들었고 무엇을 하더라도 쉽게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 씨 역시 마음을 추스르기 어렵습니다.

    아이 장례 뒤, 직장에 복귀했지만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지금 직장이 문제가 아니야. 시간과의 싸움 일이 손에 안 잡히니까 내 마음이 추스릴 정도가 돼야 직장을 가야하지 않겠나…"

    집에서 두 발 뻗고 자는 것보다 체육관에서의 쪽잠이 더 편하다는 그는 떠난 가족들의 빈 자리를 따스이 채워줬습니다.

    <박 대통령 다시 사과한다>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제 사과한데 이어 곧 대국민발표를 통해 다시 한 번 사과하고 국가개조 수준의 안전대책을 발표합니다.

    국민적 불신은 받은 내각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개별적으로 박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는 방안이 여권에서 검토되고 있습니다.

    안성용 기자의 보돕니다.

    =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13일 만인 어제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과했습니다.

    "뭐라 사죄를 드려야 할 지…"

    그러나 이번 사과가 끝이 아닙니다.

    청와대는 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문 형식으로 예의를 갖춰서 다시 한 번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때는 국가개조 수준의 안전대책도 함께 발표되고 관료개혁 등 과거로부터 쌓여온 잘못된 적폐들을 바로잡겠다는 정권 차원의 강력한 의지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내각은 이에 맞춰 박 대통령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적 불신을 확인한 만큼 일괄사표를 통해 박 대통령의 신임 여부를 묻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장관들의 그동안 성과와 실적 외에 여론의 평가도 재신임 여부의 중요한 잣대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공식사과와 내각 일괄사표가 패키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입장발표는 새로운 출발을 호소하는 의미가 있는 만큼 종합적인 안전대책도 나오게 됩니다.

    국민안전종합대책은 박 대통령이 어제 밝힌 국가안전처 구상의 틀과 내용이 기본 골격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2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유족들, 박근혜 사과 국민들께 하라>

    ▶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 사과에 대해 국무위원 앞에서 비공개 사과는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최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어제 오후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3시간이 넘는 회의를 통해 내린 결론입니다.

    유가족 대책위는 "박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뿐 인가? 몇몇 국무위원 앞에서 사과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고 정리했습니다.

    또, 분향소 조문을 두고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아니라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유가족대책위는 또 집단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 관계자들, 정부 관계기관에 사고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발생의 진상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또 "장례나 추모공원 관심보다는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를 비난하면서 변명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금모금에 대해서도 "유가족 의사와 전혀 무관하기에 동의하지 않은 성금모금은 당장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밖에 팽목항에서 많은 진실이 왜곡되면서 기자들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면서 언론에 대한 불만도 토로 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 대책위는 희생학생이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동영상 2편도 공개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를 통해 밝힌 뒤늦은 사과가 국민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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