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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명 결석·조퇴''…수능 끝난 고3 교실 ''파행수업''

  • 2007-11-26 17:13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경기도내 상당수 고3 교실의 ''시간때우기''식 파행수업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도 교육청 및 일선 고교에 따르면 지난 15일 수학능력시험 이후 각 학교들은 고3 학생들을 위해 겨울방학 전까지 특별강연, 유적지.기업체 방문 등 현장 체험학습, 단체 영화관람 등 문화활동, 논술강의, 진로상담 등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학교의 경우 대학별 논술고사 준비 등을 위해 하루 수십명의 3학년생이 결석 또는 조퇴를 해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일부 학교들이 실시하고 있는 문화활동 등도 학생들의 관심이 저조해 시간때우기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도 교육청의 금지 지시에도 불구하고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모 고교의 경우 최근 전체 3학년생 300여명 중 인문계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루 60-70명 가량이 체험학습을 간다고 학교에 말한 뒤 사설학원에서 논술수업을 듣기 위해 결석 또는 조퇴를 하고 있다.

[BestNocut_L]이로 인해 학교가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도예체험, 단체 영화관람 등 각종 특별프로그램도 그나마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이 학교는 도 교육청의 고3 학생 단축수업 금지 및 출결사항 철저 관리 지시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3학년생들의 수업진행이 어려움을 겪자 조만간 인근 학교와 협의, 단축수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용인의 한 고교 역시 일부 학생들이 연일 학원 논술수업 등을 위해 무단 또는 체험학습 형태로 결석을 하는 상태에서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조만간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경기북부의 한 고교는 최근 매일 학급당 2-3명의 3학년생이 결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단축수업을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주위의 많은 학교들이 겉으로는 정상수업을 한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실제 단축수업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소와 같이 오후까지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운 상태며 학생들도 정상수업에 많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모 고교의 경우에도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문화활동, 진로상담, 입시설명회 영상자료 상영 등으로 하루하루 수업시간을 채워나가고 있으나 학생들의 호응이 거의 없어 학사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정부의 한 고교는 이날 3학년생들을 모두 데리고 놀이공원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도 교육청은 최근 3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등 파행수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할 것을 일선 고교에 지시한 상태다.

일선 고교 3학년 담임 교사들은 "3학년생들의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을 학교에 붙들어 두고 있으나 `어거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고교 3학년 담당교사도 "매일 수업시간을 문화활동 등으로 채우는 것도 한계가 있는 등 3학년생들의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년 반복되는 이같은 파행수업을 막기 위해 조기방학을 실시하거나 수능시험 일자를 늦추는 등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부모 단체들은 "교육당국이 수능 이후 일선 학교의 고3 수업이 `버려지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보다 알찬 계획을 수립,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수능 이후의 수업시간을 그동안 대입준비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참교육 실시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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