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의 첫번째 희생자였던 고 배형규 목사의 형 배신규 씨가 심경을 밝혔다.
남은 피랍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인터뷰는 물론 장례도 미루고 일절 추모행사도 하지 않았던 故 배형규 목사의 가족들은 인질 모두가 석방된 31일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김현정의>에 출연한 배신규 씨는 ''''동생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남은 분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에 우선 감사한다''''며 감사의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배신규 씨는 목사이기 전에 동생으로서의 고 배형규 목사를 신중한 성격의 믿음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집안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동생이지만 배 목사에게 상의했을 만큼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었다. 경솔한 판단으로 행동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간의 비난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힌 배신규 씨는 인터넷을 비롯해 각종 언론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보고 들으며 피랍자 가족들이 매우 마음 아파했다고 말했다. 오지로 떠난 젊은이들의 선한 의도만이라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는 간절한 부탁도 잊지 않았다.
한편 미뤄왔던 장례 일정에 대해서는 ''''그동안 아버지께서는 장례의 ''''장''''자도 꺼내지 못하게 하셨다''''며 남은 피랍자들이 돌아오게 됐으니 다음 주 즈음 검소하게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BestNocut_R]
(이하 인터뷰 전문)> 피랍 사태 겪으며 어떤 생각 했나?
= 가족으로서 힘든 시간이었다.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이렇게 남은 분들이 돌아올 수 있게 돼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동생의 장례도 치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 동생의 죽음을 접하며 가족들의 맘고생이 컸을텐데?
= 처음엔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하는 심정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피랍자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서로 위로를 주고받으며 다른 분들이라도 꼭 살아오셔야 한다는 생각만이 간절해졌다.
> 배 목사님은 이번 팀의 리더였기 때문에 가족들도 함께 책임감 느꼈을것 같다?
= 같이 간 분들이 대부분 배 목사의 제자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남은 분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대했다.
> 고 배형규 목사는 어떤 동생이었나?
= 집에서 결정해야할 일 있을 때 형보다 합리적이고 신중한 결정을 하는 사람이었다. 이번 일 겪으며 무리하고 경솔한 판단이었다는 질책 있지만 제가 본 동생은 매우 신중한 성격이었고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 비판 여론 들으면서 많이 아프지 않았나?
= 가족이 피랍된 상태에서 그런 비난을 듣고 볼 때마다 견디기 어려울 만큼 아팠다. 하지만 이번 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이 우선 대단히 죄송하다. 국민들이 선한 의도로 떠난 그들의 순수한 마음까지 매도하지 않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부탁이다.
> 장례 일정은?
= 교회측과 논의하여 다음 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동생의 평소 뜻을 따라 검소하게 치루겠다.
▶ CBS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 오후 2시 5분 / 연출 :손근필 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