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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아프리카판 유영철사건 ''변사체 50구 나와''

    • 200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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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토된 사체앞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

     


    얼마 전 20여명의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는 경악스러운 사건을 저지른 유영철사건과 비슷한 집단살인사건의 희생자들이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동남부 아남브라주의 작은 마을 오키자인근 밀림 속에서 50구 이상의 변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시신 50구가 성기, 머리등이 떨어져 나간 채 발견됐는데 이 외에 20개의 두개골이 함께 발견됐다''''며 ''''일단 이번 살인사건의 희생자들의 시신을 검식한 결과 나이지리아 토속종교의식에서 희생자를 살해하는 식으로 살인이 자행됐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경찰대변인인 콜라포 쇼플루웨는 ''''이번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역 민간종교 무속인 30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이 사람들에게 돈을 내놓으면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고 속여 독극물을 마시게 했고 재산을 기부하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살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독극물을 마신 이유가 거짓말이나 범죄를 저지른 뒤 죄인을 감별하기 위해 독을 마시게 하는 관습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서아프리카 토속종교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독을 마시면 죽고 진실한 사람은 독극물도 이겨낸다는 잘못된 관습이 남아있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나 이슬람교를 믿으면서도 이런 미신을 함께 믿는 에가 얼마든지 있다.

    한편, 이번 살인극을 저지른 무속인들은 시신에서 채취한 물질로 정력제를 만들거나 신체에서 장기를 떼어 내 장기밀매상들에게 팔아넘기는 식으로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중 일부는 경찰에 ''''이들 무속인들이 희생자의 인육을 먹는 것을 목격했다''''고 제보해 경찰은 이번에 발견된 시신 외에 다른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쇼플루웨는 ''''인근 밀림지대를 수색해 추가로 희생된 사람들의 시신을 찾고 있다''''며 ''''수사가 적어도 몇주간 더 진행돼야 사건의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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