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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은 미 당국의 잘못으로 숨졌다" 인재론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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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제임스 김은 미 당국의 잘못으로 숨졌다" 인재론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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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친 스펜서 H. 김,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 통해 美 중앙 · 지방 정부 잘못된 행정 강력 비판

    제임스 김

     

    지난해 11월 말 미국 오리건주 로키산맥의 산자락에서 실종됐다가 1주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제임스 김의 아버지가 제임스 김의 실종과 사망은 ''인재''였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스펜서 H. 김씨는 6일(현지시각)자 워싱턴 포스트지 기고문을 통해 "내 아들의 비극은 방지할 수 있는 죽음이었으며 또 다른 비극적 운명을 막기 위해 내 고통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미국 중앙과 지방 정부의 잘못된 행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김씨의 첫 번째 비판은 도로의 이정표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도로를 관리하는 정부가 위험한 벌목과 개인용 도로에 대한 표지판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바람에 제임스 김이 그런 길로 접어들어 실종돼 결국은 숨졌다고 스펜서 김씨는 지적했다.

    정부는 위험한 도로의 접근을 막기 위한 도로 차단벽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데도 겨울철에 도로를 막지 않고 방치한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아들 제임스 김씨가 우연히 우회도로를 선택했다가 당한 첫 희생자는 아니지만 몇 가지만 고친다면 마지막 희생자일 수 있다.

    두 번째 문제점은 미 의회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가장 최근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 즉각 공개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펜서 김씨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개인 정보 유출을 금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가족의 생존 등과 관련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 즉각 공개된다면 실종 지역을 즉각 파악할 수 있어 구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임스 김은 제임스 가족이 실종된 지 나흘이나 지난 뒤에나 실종 사실을 알려졌다.

    카드회사들과 휴대전화 회사들이 실종이 확인된 뒤에야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사용 정보를 확인해 줘 구조가 그만큼 지체됐다.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곳의 위치를 즉각 알려줬더라면 구조대는 제임스 김이 미국 오리건주 로키산맥의 어느 산자락에서 실종됐는지를 즉각 알았을 것이고, 그만큼 빨리 구조가 이뤄져 제임스 김이 부인과 어린 두 딸을 차 속에 남겨두고 험준한 눈길의 산속을 헤맬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스펜서 김씨는 "만약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 정보가 곧바로 확인됐다면 구조팀은 즉각 구조활동에 들어갔을 테고 제임스 김과 그 가족은 반드시 이른 시간 내에 구조됐을 것"이라며 아들이 억울하게 숨졌다는 애끓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세 번째 문제점은 훈련되고 체계적인 구조 활동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펜서 김씨는 영웅적인 자발적 구조대의 노력에 감사하지만 구조는 혼란과 통신장애, 지도력의 부재로 얼룩졌다고 꼬집었다.

    오리건주의 경찰이 명령 계통을 확립할 때까진 오도된 정보가 판치는 등 구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마지막 문제점으로는 생사가 걸린 인명구조를 하는 동안에는 연방항공국의 일시 항공 규제(TFR)가 엄격히 적용되어야 언론사들의 취재 헬리콥터 출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항공국이 언론사들의 취재 헬기에게 마구 운항 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진정 구조 헬기들이 충돌 사고를 우려해 구조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스펜서 김씨는 지적했다.

    연방항공국이 구조 활동시 언론사들의 사설 헬기 운용을 엄격하게 제한해 달라는 일종의 청원이다.

    스펜서 김씨는 끝으로 내 아들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심정으로 또 다른 무모한 비극을 막기 위해 이러한 기고문을 냈다고 썼다.

    제임스 김의 실종과 사망 사건이 한국 같았으면 ''인재''였다는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겠지만 미국에서는 잘못된 길로 접어든 제임스 김의 실수와 운이 없어 비극을 맞았다는 반응이었지만 아버지인 스펜서 김씨는 한국 태생이어서 그런지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점들을 선명하게 적시했다.

    미국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잘 돌아가는 나라처럼 보이지만 대형 사고나 비극적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나면 허술하기 짝이 없는 국가로 판명나곤 한다.

    지난 20005년 뉴올리언스시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이 안은 문제점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재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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