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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까지 자격증 취득 열풍…성인용까지 무차별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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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초등학생까지 자격증 취득 열풍…성인용까지 무차별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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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위주 정보기술자격 응시생 70%는 초등학생 "무조건 외워요"…한자능력시험도 50%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자격증이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학부모들의 판단 때문인데 정보기술 자격증의 경우 응시자 10명 가운데 7명이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분당의 초등학교 3학년생인 성민(가명, 10)이는 정규수업을 마치면 오후 4시까지 방과 후 학교에서 ITQ(Information Technology Qualification) 자격 취득을 위한 수업을 듣는다.

    ITQ는 기업에서 쓰이는 워드프로세서와 엑셀, 그리고 파워포인트, 인터넷 등의 실무능력을 측정하는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 시험이다.

    성인들을 위한 시험으로 고안됐기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생이 이해하기에는 힘든 각종 수식과 함수 등이 문제에 포함돼 있다.

    때문에 성민이는 "시험이 가까워 오니까 시험과목 가운데 수식이나 그래프 같은 건 잘 이해가 안되지만 선생님이 무조건 외우라고 하니까 그냥 외우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격증은 국제중학교 입학 등 상급학교 입학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성민이가 공부하는 ITQ 교실에만 20여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처럼 최근 성인들에게나 필요할 법한 각종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는 초등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분당 모 초등학교 6학년 1반의 경우 40명 가운데 정보통신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학생들이 10여명, 한자 관련 자격증을 딴 학생은 15명이나 된다.

    ITQ의 경우 연간 응시인원 50만명 가운데 70% 이상이 초등학생인 것으로 생산선관리본부 집계 결과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생산성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자격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자체, 수요 자체가 초등학생 응시자가 많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자능력시험의 경우에도 연간 응시인원 100만명 가운데 초등학생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사)한자교육진흥회 관계자는 "몇 년 번부터 한자와 관련한 자격증이 많이 생겨났고 이에 대한 초등학생의 응시규모나 비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격증이 중고등학교 진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격증 소지 여부를 가지고 특별전형 가산점 혜택을 주는 대학교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 같은 자격증 시험이 오히려 학생들의 창의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자격증 취득 열풍이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에게까지 퍼지고 있지만 주로 이해력이나 창의력을 높이기보다는 입시를 위한 암기식 교육이 되고 있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사회의 과열된 교육열로 인해 엉뚱하게도 초등학생들까지 성인을 위한 자격증 취득전선에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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