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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저항세력, 한국인 1명 납치

  • 2004-06-21 06:29

김선일씨 확인, ''''24시간내 추가파병 철회 불응시 살해'''' 위협

알 자지라에 방송된 김선일씨의 모습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21일 김선일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1명이 억류돼 살려 달라고 애원하면서 한국정부에 이라크에서의 철군및 추가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방송했다.


요르단 태생의 과격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소속 그룹이라고 밝힌 납치범들은 한국정부가 24시간 이내에 이라크 추가파병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인의 머리를 한국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한국인은 미군 군납업체로 바그다드에서 활동 중인 가나 제너럴 트레이딩 컴퍼니의 직원인 김선일씨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알 자지라 방송에 보도된 피랍 한국인은 확인결과 가나무역에 근무 중인 김선일씨로 밝혀졌다"며 "다만 김씨가 실제 납치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나무역은 지난해 이라크전 발발 이후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미군에게 각종 물자를 제공해온 군납업체로 사장은 김천호씨이다.

가나무역은 최근 바그다드 치안사정이 악화되고 특히 한국군 파병을 계기로 저항세력에 의한 한국인 공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20일 오전 바그다드 시내의 알-세나 거리에 있는 사무실을 비우고 시내 한 호텔로 대피했었다.



알 자질라에 방송된 무장세력에 납치된 김선일씨 모습(ap=연합뉴스)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씨는 방송에서 "제발 여기에서 나가달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내 아내는 중요하다"고 애원했다.

한편 카타르 소재 알-자지라 방송의 간부는 AP통신에 전화로 2분 짜리 비디오 테이프가 우편으로 알 자지라 바그다드 사무소에 배달됐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알 자지라 바그다드 사무소는 출처 불명의 소포를 받았다"며 "그것을 열어보고 테이프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한국인 김선일씨가 이라크 현지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다는 소식을 접한 김씨의 어머니 신영자(왼쪽), 아버지 김종규씨가 21일 충남 천안시 두정동 모 호텔에서 TV뉴스를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천안=연합뉴스)

알 자르카위 소속으로 추정되는 일신교와 지하드 소속이라고 밝힌 납치범들 가운데 1명은 아랍어로 "한국정부와 한국인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며 "우리는 한국군이 이땅에서 철군하기를 원한다. 더이상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이 한국인의 머리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정부에 대해 이날 저녁부터 24시간 시간을 준다고 통보했다.

CBS국제부 김선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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