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과거사 진실위 'KAL기 사건'
KAL 858기 폭파사건 조작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과거사 진실위는 "KAL기 사건은 북한 공작원 김현희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사건"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KAL기 사건이 당시 정부차원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밝혔다.
지난 87년 11월 29일 미얀마 상공에서 공중폭발한 KAL 858기는 북한 공작원인 김현희가 장치한 폭약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결론났다.
국정원 과거사 진실위는 1일 이같은 내용으로 KAL기 사건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의 정부발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조사결과다.
국정원 진실위는 우선 시중에 떠돌았던 각종 설을 부인했다.
"중간 경유지에서 내린 사람 가운데 한국 국적의 사람은 전혀 없었다"며 안기부 요원이 KAL기에 폭약을 설치한 뒤 중간에 내렸다는 ''안기부 자작극설''을 부인했다.
또한 "안기부가 북한 공작원의 테러계획을 일부러 방치했다는 설도 당시 안기부 파견관 면접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현희의 실체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일본 공산당 기관지 평양특파원인 하기와라 료씨로부터 북한에서 찍은 김현희의 어린시절 사진 36장을 확보하면서 북한의 공작원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한 "폭약이 공항 검색대를 어떻게 통과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콤포지션 4 폭약은 공항의 엑스레이 검색대로 발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원 진실위는 당시 안기부와 정부가 KAL기 사건을 대선국면에 활용하기 위해 김현희를 대선 하루전인 12월 15일까지 국내로 송환한다거나 김씨를 끝까지 살려 활용한다는 이른바 ''무지개 공작''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 진실위는 "지난 5월 미얀마 타웅팔라 섬 인근 해저에서 KAL 858기 동체의 일부인 것으로 보이는 잔해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