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엉뚱한 녹취를 방송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과 MBC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 대변인이 MBC와는 별도로 악의적이라고 비난했던 YTN <돌발영상>에 대해 YTN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달 22일 YTN <돌발영상>은 전 대변인이 강금실 법무장관과 문재인 대통령 대리인단 간사가 만난 것에 대해 ''불륜''이라고 표현했던 전 대변인의 논평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진행자인 손석희 아나운서에게 ''저랑 지금 싸움하시는 거예요''라고 말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자신도 방송의 편파성과 악의성에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의 사례로 <돌발영상>을 들었다.
전 대변인은 "YTN <돌발영상>은 연습하는 상황을 그대로냈다. 웃음거리 만드는 것까진 좋았는데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 불륜남녀 표현은 논평 내용이 아니다. 부적절한 만남이 내용이었다. 그걸 빼고 기자와 농담하는 걸 내느냐? 연습하는 과정을 희롱해서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YTN이 12일 방송된 <돌발영상>을 통해 전 대변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YTN 돌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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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은 "요즘 같은 세상에 중년 남녀가 호텔에서, 그것도 대낮에 1시간씩이나 단 둘이 만났다는 게 참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라고 전 대변인 논평을 소개한 뒤 "호텔, 대낮, 중년 남녀, 단둘이... 이런 단어들로 전하려는 의미는 무엇일까? 결론은 잴 것도 없이 ''잘못된 만남''이다. 다만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논평이 어떤 ''상상''을 ''자극''하고 있는 지를 규명하는 방향으로 편집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YTN은 논평 가운데는 "그들의 관계가 ''불륜'' 남녀인지 그렇지 않다면 ''불순''한 관계인지..."라는 말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YTN 돌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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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은 이어 "돌발영상 방송 직후 전 대변인이 YTN에 출연을 하게 됐고 앵커가 돌발영상에 대한 반응을 묻자 ''보도를 존중합니다. 상관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습중인 장면을 여과없이 보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YTN은 "전 대변인 지적대로 ''불륜''이란 단어가 빠진 논평이 뒤에 몇차례 있었지만 ''불륜''이 포함된 논평과 그렇지 않은 논평의 관계가 ''연습''과 ''실전''의 관계가 아니며 논평을 다시 낸 이유도 (본인의 의사가 아니라) ''불륜''이라는 표현은 심하다는 취재 기자들의 지적 때문"이라고 밝혔다.
YTN은 또 "나중에 한 논평에도 ''불륜''만 빠지고 ''호텔, 대낮, 중년 남녀, 단둘이'' 등의 단어는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돌발영상>이 주목한 ''자극성''을 희석시키지는 못했다"면서 "전후 사정이 이러할진대 전 대변인이 왜 연습 장면을 편집했다고 해서 <돌발영상>의 명예를 훼손하려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미디어오늘 이호석 기자 arisan@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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