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트김
"죽어서라도 명예 되찾고 싶었다"
자신의 이름을 무단 도용한 성인사이트 때문에 우울증과 자살기도 등 극심한 고통을 겪어온 영화배우 트위스트 김(70)이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해 우울증 투병기를 공개하고 최근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트위스트 김은 ''''지난 해 (한강에) 자살하러 갔을 때 마지막으로 써 놓은 글이 있다. 청바지 1호가 트위스트 김 아닌가. ''''내가 죽으면 나를 청바지 입혀서 화장을 시켜 달라''''고 써놓았다''''고 고백했다.
트위스트 김은 1960,70년대 청바지 차림의 트위스트 춤으로 최고 인기스타로 떠올랐던 배우. 그는 자신을 상징하는 청바지로 결백을 주장하려 했던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옛날에 좋았던 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이렇게 해서 죽어야만 (더럽혀진) 명예를 되찾을 수 있다. 돈은 살아서 필요한 것이고 죽고 나면 명예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
김 씨는 이 사건으로 안면신경마비와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현재도 투병 중이다.
그는 ''''처음엔 우울증인지 몰랐다. 방문을 닫아놓고 엄청 울었다. 트위스트 김이란 이름이 우리나라 연예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아닌가. 하루는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밤새 잠을 못 잤다. 집사람이 아침에 방문을 열고 나를 보더니 주저 앉아버렸다. 거울을 보니 눈꺼풀이 뒤집혀져서 충혈된 채 눈물이 흘러 말라있고 입은 한쪽으로 완전히 비뚤어져 있었다.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우울증에 신경과민인데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40여 일간 치료한 끝에 얼굴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삶과 죽음에 경계가 없다는 점이 무서워트위스트 김은 ''''우울증이란 병이 상당히 무섭다는 것을 겪어보고 알게 됐다''''며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지 않나. 그런데 죽는 것이 별로 두렵지 않게 됐다. 죽는 것과 사는 것에 대한 경계나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 환자의 특징은 혼자 글을 많이 쓰고 낙서를 한다는 점이다. 낙서가 진심이다. ''''나는 죽어야 한다'''' ''''죽어야 명예를 살린다'''' 우리 집사람이 내 방을 치우면서 그런 낙서를 발견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우울증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김 씨는 현재 우울증세가 많이 회복됐지만 완전히 낫지 않아 이따금씩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상태다.
그는 ''''우울증이 오면 빨리 (생각이나 활동을) 바꾼다. 그게 많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우울증이 오면 자꾸 한쪽으로 파고 들어가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데 지금은 손자와 장난치고 놀며 잊어버리려고 애쓴다''''고 밝혔다.
트위스트 김, 현역으로는 가장 오래된 영화배우올해로 연기생활 47년째를 맞는 트위스트 김. 그는 현역 영화배우로는 가장 오래된 배우 중의 한 사람이다. 김 씨는 1960년 <신 필름>에 입사했다.
그는 ''''그 때 48명의 연구생이 있었는데 솔직히 다 나보다 잘생기고 체격 좋고 집안도 좋았다. 난 부산에서 단신으로 올라왔다. 매일 새벽 3, 4시에 일어나 연탄불을 갈았다. 배고파서 주전자에 깔려있는 보리차 찌꺼기를 먹으며 단역으로 열심히 출연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 때 누구보다 큰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이 바로 배우 허장강. 그는 ''''허장강 선배님이 ''''야 임마 앞으로 다재다능한 배우가 되어야 해. 얼굴이 미남 아니라고 배우가 안되는 게 아냐''''하면서 나를 참 많이 좋아해줬다''''고 말했다.
트위스트 춤, <리버티 뉴스> 보고 배웠다리버티>그러던 중 김 씨가 우연히 신문에서 본 것이 트위스트 춤. 그는 ''''''''바로 이게 내 것''''이라 생각하고 그 춤을 보여주는 경남극장으로 무조건 달려갔다. <리버티 뉴스>에서 트위스트 춤이 잠깐 나오는데 너무 짧아서 영화를 몇 번씩 보며 뉴스에 나오는 춤 장면을 익혔다''''고 설명했다.
''''영화 촬영을 위해 대천 해수욕장에 갔는데 마침 트위스트 노래가 흘러나왔다. 내가 트위스트 춤을 오리지널로 추니까 이형표 감독이 불렀다. ''''자네 이 춤 어디서 배웠어'''' 하고 물었다. 그래서 ''''리버티 뉴스보고 배웠습니다'''' 했다. 당시 내 배역 이름이 ''''영식''''이었다. 그런데 감독이 그 이름을 지우고 ''''트위스트 김''''이라고 썼다. 그때부터 (이름이) 트위스트 김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당시엔 청바지를 입으면 좀 불량해 보였다. 나도 한번 입어봐야지 하는 생각에 남대문에 가서 300원 정도 하는 청바지를 사 입었다. 그리고 <김희갑의 청춘고백(1964년)> 때 입고 나가 데뷔를 했다''''며 ''''청바지 1호''''라는 별명을 갖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옛날 배우, 돈을 버는 것보다 좋은 역할 맡는 것이 중요원로배우가 바라보는 요즘 한국 영화계 풍토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그는 ''''옛날에는 영화에 출연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 하는 것보다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역할을 맡을까 하는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영화에 출연했는데 영화사가 완전히 망했다. 그 때 장동휘 선생님이 ''''영화사가 살아야 영화를 또 찍지 않느냐''''며 무료출연을 제안했다. 그래서 선후배 모두 무료로 출연했는데 그 영화가 대박이 났다. 그렇게 밀렸던 돈도 처리하고 영화도 다시 찍을 수 있었다. 지금은 선후배 사이에 걸핏하면 고소도 하는데 6,70년대에는 선후배 사이에 참 따뜻한 정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후배들에게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요즘 후배들 보면 연기를 참 잘해. 그만큼 자연스러워졌다고 할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야쿠자 두목 역으로 스크린 컴백 예정트위스트 김은 오는 4월에 크랭크인 하는 한상원 감독의 <극단의 선택>에서 야쿠자 두목 역을 맡아 놓은 상태다.
그는 ''''연기, 노래, 춤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죽는 날까지 공부하고 싶다. 앞으로 <노틀담의 꼽추>에서 안소니 퀸이 맡았던 ''''콰지모도'''' 역이나 영화 <빠삐용>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맡았던 역을 꼭 해보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41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3월 10일(금 오전 10시20분), 11일(토 오후 3시) 두 차례 방송된다. 인터넷 www.cbs.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으며 방송 후에는 인터넷 주소창 누군가 로 접속해 VOD를 볼 수 있다.빠삐용>노틀담의>극단의>김희갑의>리버티>신>정범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