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폐^ 화장지
올해 홍콩 빅토리아공원 춘절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팔렸던 HSBC(홍콩상하이은행) 지폐 화장지가 은행 측의 반대로 판매 중지 당했다.
휴지 한 통당 38달러에 팔렸던 이 두루마리 화장지는 홍콩 젊은 사업가들이 8만 달러를 들여 만들어 낸 아이디어 상품으로 지난 23일 빅토리아공원 춘절시장이 문을 열었을 때 이 휴지를 사려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설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 귀여운 아이디어 상품은 휴지 한 칸마다 800달러짜리 지폐를 HSBC의 1천 달러 지폐와 거의 흡사하게 인쇄하고 HSBC의 상징인 사자 대신 "개의 해"를 기념해 그 자리에 개를 새겨넣었다. 또 HSBC 대신 Happy New Year를 뜻하는 HPNY를 인쇄했다.
소비자로부터는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지폐 화장지는 그러나, HSBC로부터는 발목을 잡혔는데 은행측은 판매상들에게 지폐 화장지를 팔지 말라는 경고장을 보냈다.
친구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 화장지를 만들어냈던 레오 챤은 "은행측이 돈이 많고 힘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제품이 90%나 남았고 6만 달러가 적자인데도 사겠다는 사람을 그냥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씁쓸해했다.
HSBC는 "기존 통화와 달라 혼동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통화권 발행 은행으로서 통화를 지켜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으며, 홍콩통화국은 "지폐를 복사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화장지에 사용하는 것은 어떤 규정에도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